예고편 봤을때는 무덤덤했는데, tv에서 'Let it go' 음악이 연신 나오는거다.
들어도 딱히 좋은 줄 모르겠는데 자꾸 들으니 좋은 것 같은? 마치 세뇌 당하는 기분.
어떤 가수가 불렀네. 누가 부른게 좋다네. 하며 연일 기사가 뜨기에 영화가 궁금해졌다.
푸근씨는 그닥 보고 싶은 맘은 없다고 했지만, 내가 보고 싶다고 하고
영화를 본 지인들도 재미있다고 했다며 함께 가주었다.
생활비에서 나가는 두사람분 영화비가 부담이라 조조나 심야영화를 주로 봤었는데
평일이라 카드할인(현장예매 동반 1인 무료) 예매하니 왠지 뿌듯.
그런데 발권 다하고 보니 내가 참 바보같은 생각이 드는 거다.
좌석 고르는데 빨간색 표시와 회색표시가 가능하다고 들어 놓고는 좋은 빨간색 좌석을 다 놔두고 회색좌석을 선택했던 것.
원래 미리 찜해놓은 좌석이 빨간색 좌석이었는데 막상 선택할때는 빨간색 표시 좌석은 피해야할 좌석으로 착각했던 것.
푸근씨를 기다리면서 좌석을 바꿔달랠까 망설이다가 수줍은 나는 그냥 자학을 하며 푸근씨에게 하소연했다.
하소연하고나서는 또 내가 바보짓한 걸 굳이 뭐하러 말했나하며 다시 자학 ㅎㅎ;
서울생활 언제 익숙해지려나. 이렇게 혼자 뭔가를 해야하는 일은 또 언제쯤 익숙해지려는지.
영화감상후기
음악들이 좋긴 한데 텔레비전에서 주구장창 틀어주는 'Let it go' 보다
안나가 부르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이 더 좋았다.
'Let it go'도 귀로만 들을때보다 스토리를 알고 영상을 보니 감동스럽긴 했다.
나보다 푸근씨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았다.
3D로 봤다면 눈꽃모양들이 더욱 환상적으로 보였을 것만 같다.
늦은저녁 식사는 집근처 설렁탕집에서 설렁탕 한그릇과 수육을 먹었다.
푸근씨가 술한잔 마시고는 말이 길어지네...
회사일로 스트레스가 많은 지 자주 술을 사가지고 들어오기도 하고 한숨도 부쩍 늘었다.
내가 사회생활 경험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알아주고, 술도 잘 할 줄 알면 주거니받거니 응해줄텐데
사회생활 안해본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주제넘는 짓 같고,
술은 마시기도 싫고 임신준비로 자제하려고 하는 중이라
오히려 주변의 아기타령은 나만 스트레스 받는건지 자꾸 술을 마시는 푸근씨에게 야속한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연일 고기섭취도...
비몽사몽간에 듣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집에가서 얘기하자며 들어왔다.
한참 얘기하는데 분위기 깬 것 같아 미안하지만 얘기가 끝이 날 것 같지가 않아서;
푸근씨도 내가 말을 잘라먹어서 살짝 삐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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