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결혼일기

마음을 바꾸기

그냥 쑨 2014. 5. 14. 13:48

 

 

 

남편은 부모님이 아니다.

남편에게서 부모님에게서 느꼈던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랬던 것일까?

 

남편?

잘해준다.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주고 챙겨주고 배려심도 깊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엄마였으면 이렇게 해줬을텐데...' 하는

엄마와 남편을 무의식중에 비교하고 있었던 게 아닌 가 싶다.

엄마의 보살핌을 남편에게 바랬던 것 같다.

 

 

아팠다.

엄마라면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해주면 되는지 물어왔을 거고 또 챙겨주셨을텐데,

남편은 병원에 가라는 말 뿐.

 

그런 말을 바란 게 아니었단 말이다.

 

 

하지만 나도 결국은 남편이 아프더라도 부모님만큼 챙겨주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럴 생각도 못했을 것 같다.

남편은 내가 보살피고 키워야할 아이가 아니니까.

남편의 입장에서 나도 남편이 보살피고 키워야할 애가 아니었던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