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스위스&파리

첫째날, 스위스 가기 : 1. 인천 공항 -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그냥 쑨 2014. 10. 8. 15:10

<2012. 11월 5일~11일까지 5박 7일간의 유럽 자유 신혼여행기>

네이버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조금만 다듬어서 옮겨옵니다.

 

 

 

 

내가 유럽에 가게 될 줄이야?!

 

막연히 신혼여행은 동남아의 어느 나라 풀리조트로~ 휴양을 하러 가야한다고 생각했던 나.

하지만 스노클링이든 수영이든 좋아하지도 않고 할 맘도 전혀 없었던 나.-_-

 

그런 내게 "신혼여행만큼은 꼭 유럽으로 가자"던 그의 제안대로
정말? 스위스와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모든 예약, 일정짜기, 환전, 통역, 가이드 등 모두 푸근씨가 준비한 일명 푸근씨표 패키지!

우리가 예약한 자유여행 상품은 허니문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아,

신혼여행이라기보단 배낭여행 같았지만, 매우 즐겁고 행복했다!!!

그래도 명색이 신혼여행이니 호텔은 좀 좋은 등급으로 묵고 싶었는데,

1인당 30만원씩 더 추가해야한다는 얘기에 그냥 말자~했는데,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니 호텔등급 따위 아무상관 없었다.

 

결혼식 후 첫날밤은, 어수선한 신혼집에서 여행가방을 꾸리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일찍(6시반쯤?) 인천공항으로 출발!


비가 왔다.

 

 

2시간도 훨씬전에 도착하여 티켓팅을 하는데, 예약시 좌석지정을 하지 않은 탓에 둘이 떨어진 좌석으로 배정받았다.-_-^

남들은 몇달전부터 준비한다는데 우리의 신혼여행은 한달전에 예약!

항공사에서는 빈자리가 없어 어찌해줄 수가 없다며, 다른 여행객에게 양해를 구하셔야겠다는 말 뿐.

우리 허니문인데... 11시간반동안 어떻게 떨어져서 가남?ㅜ.ㅜ

더군다나 난 영어도 못하는데? 이거 시작부터 꼬인다 꼬여.

 

그런데 우리 푸근씨는 미리 인터넷으로 좌석지정을 할 수 있는지조차 몰랐단다... 허허 요건 나도 알던건데;

 

 

 

비행기표들

 

위에 티켓은 <인천공항 →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가는 티켓

아래 티켓은 <샤를드골 공항 → 스위스 취리히 공항> 가는 환승 티켓

 

여기서 주목할 점
아래 환승티켓에 비행기탑승시간은 있는데 탑승구 번호가 나와있지 않은 점!

이건 현지에 가서 확인해야한다는데 나는 그말만 들어도 어찌해야될지 막막해졌다.

하지만 푸근씨가 있으니까 어찌어찌 되겠지!

 

 

 

공항내 약국에서 푸근씨의 감기약과 구급약 몇가지를 구입하고 로밍폰 대여 후, 롯데리아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면세점에서 내 선글라스를 구입한 후 모노레일을 타고 탑승동에 있는 게이트로 이동했다.

 

 

우리를 데려가 줄 에어프랑스 항공

나는 이제 비행기가 신기하지 않은데, 나보다 비행기를 더 많이 타본 박서방은 비행기 사진을 참 열심히 찍었다;

 

 

 

 

 

모니터 있는 비행기는 처음 타본 나

그래서 마냥 신기했는데,


 

 

 

푸근씨와 내 모니터만 11시간 30분의 비행시간동안 수시로 멈추거나 재부팅이 되었다.

통역 승무원이 조치를 취해 주었지만 소용없이 계속 재부팅...

하지만 그런 열악한 여건에서도 맨인블랙3도 보고 미드도 보았으니...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

 

 

좌석은 다행히 혼자 가시는 승객이 흔쾌히 바꿔주셔서 나란히 앉아갈 수 있었다.^^

 

 

우리의 좌석은 창가가 아닌 중앙그룹의 좌석이었는데,
창밖을 보면서 여행할 때보다 심한 터블런스에도 견딜만 했고 멀미도 덜했다.

그래서 앞으로 비행기 여행시 중앙좌석쪽으로 미리 지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안대와 헤드셋.

담요도 있었는데, 신혼여행객으로 보이는 커플이

담요하나를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채 가방속에 넣는 것을 보면서 나도 갈등이 될 만큼 보온성이 좋았다.
 

 

 

 

기내서비스 첫번째는 음료와 쿠키


 

 

토마토 쥬스 시켰는데, 너무너무 짰다.

왜 다른 승객이 설탕을 따로 받아서 섞어 먹는지 이해가 가더라.

 

 

 

 

 

박서방은 화이트와인과 쿠키

 

 

 

 

 

기내식 메뉴판

프랑스요리와 한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서

 

 

 

 

박서방은 한식을 주문하고

 

 

 

 

나는 프랑스요리를 주문했는데

 

무.진.장 짜서 푸근씨가 거의 다 먹었다.

 


 

 

 

간식으로는 옛날캔디

짠음식만 먹다가 달달한 것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두번째 기내식은 선택할 수 없었는데, 첫번째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셀프서비스로 콜라랑 파인애플, 샌드위치도 가져다 먹었다.

 

실로 사육당하는 기분이란 이런 것인가?!

 

 

 

 

슬리퍼는 비즈니스석 이상만 제공된다고 하여 신발벗고 있다가

비행 7시간만에 좌석에 발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1시간 반동안 30분정도 눈을 붙였고 딱한번 화장실 간다고 일어났는데, 화장실안에서 push버튼을 찾느라...

코 풀고 원데이렌즈 빼다가 번진 아이라인 정리하려던거 잊어먹고 나왔다;

push버튼은 생각보다 높은 벽면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가 어려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앞에 썼던 남자분은 물을 못내린 거 같다; >_<

 

 

옆자리에는 백인아빠와 흑인아들이 앉았는데

아이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더니 점점 나를 의식하는 듯 했다.

귀여워서 뭔가 칭찬이나 말한마디라도 건네고 싶었는데 소심하여... 표정으로만.;

 

그러다 그 아이가 잠이 들었는데,

랜딩시간이 되어 아빠가 깨우니까 엉엉 울기 시작했다~+_+;

 

 

 

 

 

 

우리나라시간 밤 10시 15분쯤

현지시간 낮 2시 15분쯤

 

 

 

드디어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졸립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