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스위스] 인터라켄 :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융프라우요흐에서
해발 3454m 유럽 최고 고도의 철도역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했다.
유럽배낭여행을 꿈꾸던 20대때 상상만으로 그리던 융프라우요흐에 온 것이다!
하지만 드디어 찾아온 융프라우요흐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30분, 최대 1시간뿐이었다.
구경하고 신라면 먹고, 기념엽서도 부쳐야해서 마음이 급했다.
고산병이 생길 수 있다는 글을 보고 간터라 뛰지도 못하고
또 언제 오게될 지 모르는데 대충 보기는 아쉽고 그렇다고 프랑스행 비행기를 놓칠수도 없고
뛰지는 않되 열심히 걷는 수 밖에=_=
제일 먼저 3571m의 스핑스 전망대에 올랐다.
"스위스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단 27초만에 스핑스 전망대로 옮겨다준다.
전망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 빙하의 장관이 한눈에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프랑스의 보주 산맥과 독일의 흑림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 출처 융프라우 철도 100주년 기념여권 중-
하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_-
눈보라와 추위때문에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만도 어려웠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럴수가...
융프라우요흐에 오는 이유가 전망말고 뭐가 있겠는가...-_-
어이없이 목적 달성은 실패했다.
전망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줄었으니,
30분안에 내려가는 기차를 타는 것은 이제 식은죽 먹기?
알파인 센세이션
첫번째 홀, 스위스의 작은 꿈들
터널 노동자들에 바치는 헌사
얼음궁전 가는 길
걸어가는 길도 얼음바닥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우리가 첫기차를 타고 올라왔기 때문인지, 관람객이 많지 않은 점은 여유로워 좋았다.
위스키
이건 왜 있는건지 모르겠네?
기차예매할 때 받은 쿠폰으로 신라면을 먹었다.
푸근씨는 신라면 비주얼을 보더니, 건더기가 많다며
우리나라에서 파는 제품과 비교된다며 좋아했다.
나는 신라면을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맛있게 먹었다.
반가운 한국음식..^^; 추운 날씨 뜨끈한 국물 캬~ㅜ.ㅜ
우리 다음, 도착한 기차로 우리나라 단체관광객들이 내렸는데,
30분 동안 둘러보고 라면 먹고 다시 모이라는 가이드의 말에
구경은 뒷전이고 다들 라면바꿔먹기 바쁜 모습이었다.^^;
라면먹으면서 결혼식에 온 친구들에게 보낼 기념엽서를 작성했다.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미리 인터라켄 역에서 엽서를 구입해왔었는데,
융프라우요흐에 더 예쁜 엽서들이 많아서 조금 후회가 됐다.
나는 6장, 푸근씨는 9장의 엽서를 써야했는데, 기차시간이 다되어서야
나는 겨우겨우 우체통에 넣고 푸근씨는 남은 몇장을 취리히 공항에서 부치기로 했다.
이렇게 융프라우요흐에서 1시간동안 머물고 10시반 내려오는 기차를 탔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전망을 보지 못한 점은 정말정말 아쉬었지만,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보는 멋진 풍경들에 아쉬움을 조금 달랬다.
Kleine Scheidegg(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기차를 갈아탔다.
여기서부터는 올라왔던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생각보다 여기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와 함께 첫기차를 타고 올라왔던 경상도 아주머니들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감사했다.
우리 엄마 세대의 아주머니 네 분이서, 패키지가 아닌 친구끼리 자유여행을 하고 계시는 모습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나도 나~중에 친구들과 유럽여행 오게 되는 날이 올까?
정말 그랬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