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힘나는 전화
"누나 나 살아서 돌아왔어!"
오늘부터 2박 3일 동안 예비군 훈련을 간다며,
제대 후 허리사이즈가 늘어나 가지고 있던 군복이 맞지를 않는다기에 푸근씨 군복을 가져다주었었다.
- "아~ 예비군 다녀왔구나? 예비군인데도 힘든 훈련 하는거야?"
"군대 있을때 보다는 쉬운건데 운동안하다가 총 들고 기억자로 달리려니 힘들었어~"
- "그래, 힘들어서 어쩌누~"
"헤헷, 살 빠지면 좋은 거지~~"
막내의 활기찬 목소리에 나까지 기분 업!
"그런데 누나, 다름이 아니라 내가 전화한 이유는!
그 영화 ○○○○○○ 보지 말라고~ 후반부가 너무 길고 지루해 재미없었어~ 액션도 별루 없고 예고편이 다였어~"
풉, 지난 주 만났을 때에 그 영화를 보라 추천해주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하긴, 안그래도 막내가 보라기에 봐볼까?하고 상영시간표를 확인해보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가 추천했는데 막상 봐보니 재미가 없어서 내가 실망할까봐 이렇게 예비군 훈련을 하고 오자마자 알려주다니! 귀여운 녀석+_+
- "아 그랬구나~ 알았어~~ 안그래도 보러갈까 했었는데, 그럼 이번주는 무슨 영화를 보면 좋을까?"
"이번 주에 개봉하는 □□□□□□를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 "알았어~ 그 영화를 봐야겠당~"
간만에 푸근씨가 없는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작업을 해야하는데, 해야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일을 하고 싶은 날이다.
그렇지만 해야할 일이 걸려 하고 싶은 일을 맘편히 하게 되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이 갈팡질팡하고 있었는데,
막내의 전화에 일단 기분은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