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

오늘의 집안일

그냥 쑨 2015. 10. 24. 22:39
주말은 늦잠을 자야하는데,(평일도 마찬가지)
일찍 일어나는 푸근씨탓에 주말에도 마음껏 잘 수가 없다.(출근해야하는 평일은 늦게 일어나면서 늦잠자도 되는 주말은 왜 일찍 일어나는건데?)

5시쯤 옆에 푸근씨가 없고 이불은 그대로라 거실에서 잠들었나보다하고 이불들고 나가니 더워서 일부러 이불없이 찬바닥에서 자고 있었단다. 그래서 다시 들어와 잠들었는데 7시에 깨워서 일어났다.

평일 아침은 대충이니, 주말아침이라도 잘 챙겨줘야지
(사실은 장봐둔 식재료가 1주일을 넘기고 있어서 밤새 처리해야할 것들 메뉴를 정했더랬다. 히히)

먼저 국물용멸치를 다듬어 무, 다시마 넣고 육수를 내어 콩나물국을 끓이고 시금치 한단을 다듬어 데쳐서 소금, 마늘, 참기름, 깨소금 넣고 무쳤다.(굵은 소금 썼더니 소금이 덜 녹아서 간은 복불복, 저녁에 어머님이 시금치무치시는 걸 보니 소금이 아닌 국간장을 쓰시던데 확실히 풍미가 더 좋은 것 같았다. 나도 다음엔 국간장을 써보기로, tv에 보니 된장으로도 나물을 무치던데 그것도 한번 해봐야겠다)
오래전에 어머님이 주신 감자가 세개 남았었는데 싹이 나서 어제 깎아서 물에 담가 냉장고에 넣어놓았었다. 오늘 꺼내서 감자볶음 만들었는데 소금을 많이 넣었는지 간이 강했다.
일주일전에 찌개용두부 사놓은 것도 있어서 조림 만들었다. 다른 반찬들이 본의 아니게 짜게 된 것 같아 이번엔 좀 달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냥 적당. 찌개용두부라 미리 한번 구웠는데도 젓가락으로 먹으니 잘 찢어졌다.
마찬가지로 두부, 시금치, 콩나물과 함께 샀던 국내산 고등어도 냉동실에서 꺼내서 라임쥬스에 잠깐 재웠다가(레몬즙을 넣으랬지만 레몬즙이 없어서) 부침가루 발라서 구웠다.(튀겼다?)
생선굽기는 정말 어렵다...-_-맨날 덜익어서 두번 굽는데 오늘은 듬성듬성 칼집을 내어 구웠더니 한번에 성공.(겉이 좀 탔다)
콩나물국은 밍밍했다. 콩나물 비린내가 걱정되서 머리부분을 다 떼어내고 끓였는데, 오빠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이상하게 콩나물 냄새인지가 느껴졌다. 오늘뿐만 아니라 다른날에도 느끼는데... 아무튼 한번도 내가 끓인 콩나물국이 만족스러웠던 적이 단한번도 없었다. 너무 맛이 없어서 밥을 말아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 엄마가 끓여주는 조미료 넣은 콩나물국 먹고 싶다. -_-
7시20분부터 준비해서 아침 먹은 시간이 9시.
푸근씨가 차려놓은 밥상을 보더니 왠일로 이렇게 반찬이 많은거냐며... ㅋㅋ;;
상하기전에 처리하려고 라는 말은 나오지 않아서 그냥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