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
게으른 나날을 보내다 결국 바늘을 잡았네
그냥 쑨
2015. 11. 12. 00:27
취미생활에 대하여,
가끔 책도 읽고 미드도 챙겨보지만, 스마트폰 서핑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몇시간씩 서핑하다 손목이며 팔뚝에 파스를 붙여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내가 한심해서 스마트폰하고 좀 떨어질 취미생활...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고민하다 결국 다시 바늘을 잡고 십자수를 시작했다.
미싱이나 프랑스자수, 코바늘뜨기를 배우고 싶지만, 수강료와 재료비를 알아보니 부담스럽다는 생각으로 포기.
일단은 이렇게라도 오랜만에 바늘을 다시 잡고 있는 내가 마음에 든다.
결혼 전후의 취미생활은 확실히 달라졌다. 결혼 전엔 흥미 위주로 즐겼다면, 결혼 후에는 취미로 할지 말지 '비용'이 가장 큰 결정이유가 되었고, 취미생활로 나중에 부수입을 발생할 수 있는지, 하다못해 우리집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저 시간떼우기용 취미생활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졌다. 돈 버는 취미생활 같은 것. 자기계발 같은 취미생활... 취미생활이 나중에 직업이 될 가능성도 있는 그런 활동으로 시간을 채우고 싶어졌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건, 일을 하지 않는 빈시간에도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서. 언젠가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게 될 것 같아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투잡을 하고 싶어서, 결국 평생 경제활동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푸근씨가, 미래에 자기가 나를 벌어먹여살리지 못하게 될까봐 불안해한다.
그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도록, 내게 그를 벌어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의 확실한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