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정오
월요일이다.
주말에 어머님이 끓여주신 사골국으로 푸근씨를 출근시키고
어제 염화칼슘 포대를 껴안았다며 찝찝해하는 푸근씨의 외투를 먼저 세탁기에 돌려 빨고, 이후 검은색 빨래들까지 한번 더 돌려 널음.
설거지를 하고 나도 아침을 먹고 보리차도 끓여놓고, 어머님표 고등어조림과 사골국을 팔팔 데워놓고 침대와 쇼파정리도 해놓고
(집안이 엉망이면 푸근씨의 바깥 일도 잘 안될 것만 같은 기분이라 아침잠 포기하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커피한잔(낮잠 안잘려고) 마시며 십자수(뜨개질이나 프랑스자수를 하고 싶으나...)를 놓다가
지난주 내내 고민하던 책들과 아빠의 요청으로 나리 기저귀도 주문하고
간단한 일처리를 해놓고 나니 벌써 정오.
주말에 서점에 가서 킨포크 책을 봤는데, 책장정리를 책표지 색깔별로 해두니 참 깔끔하면서 보기가 좋더라는...
그래서 책장정리를 해볼까봐라고 푸근씨에게 말하려던건데 "책장" 이라는 말만 듣고
"또 가구배치 바꾸고 싶은거야?"라는 말을 들음.
"책장 정리를 하고 싶다고 말하려던건데?" 하지만 푸근씨가 그리 말하니
사실은 지난 금요일에 잠깐 책상배치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지금이 최상의 배치라는 것은 알지만, 나의 바람은 책상을 방 가운데에 두고 집안을 바라보면서 일하는 것!(사장님처럼?ㅋ)
그러나 역시 방 크기며 책상의 크기며... 어려운 일이지...-_-
책상 살 때 정말 고민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또... 나무무늬가 살아있는 원목으로 더 큰 것으로 살 껄...하는 후회가 된다.
오후에는 한눈 팔지 말고 쌓인 일을 해야겠다.
그리고 나서 하고 싶은 일과 생각을 맘껏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