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로 걸려온 우체국(우편물 반송) 보이스피싱
내가 방금 받았음.
집전화벨이 울려서 받으니 ARS 음성이 들렸다.
보통 그러면 요란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전화나 인터넷 요금제 바꾸라는 것이 대부분이라 그냥 듣지도 않고 끊어버리는데
'우.체.국'이라는 얘기에 끊으려다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니 우편물이 두번 반송되어서 최종회수된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이사 한 지 이제 40일쯤 된 터라
'예전집주소에서 반송된 우편물이 있는건가? 이상하네 우체국 주소이전 서비스도 신청해놨는데 왜 예전 집주소로 갔을까? 보이스피싱 같은데?"
의심스러움을 안고 상담원 연결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약간 어설픈 아저씨가 받았다. '어랏? 스팸같은데' 하면서도 어설픈듯 아닌듯 한 분위기에 진짠가?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음.
무슨 일로 전화했녜, 반송된 우편물이 있다고 해서 라고 말했더니 회사인지 개인인지 물어봄.
개인이라고 하니 이름을 알려달래.
그런데 이름만... 내이름 흔한 이름이라 동명이인이 많을 텐데, 마치 정말 조회해보는 듯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가 나더니
내앞으로 우편물이 있단다. 어떤거냐고 물었더니 "9월 17일에 마포우체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라고 했다.
나는 그쪽에 살지도 않고 그런거 발급받은 적이 없다. 라고 했더니
"그럼 고객님 명의가 도용된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역시 보이스피싱이었어!'
전화를 끊어버렸다.
검색해보니 벌써 몇년이나 된 수법인 듯 한데 나는 이제서야 받았네.
자칫 나처럼 이사한지 얼마 안된 경우라면 속을 수도 있겠다.
통화를 2-3분 한 것 같은데 통화료 폭탄 맞는 건 아닐까 좀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