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임신증상이나 인공수정에 대한 글을 읽느라,
손목과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셔서 다른 일을 하기 힘들정도가 됐었다.-_-;
이제 그만 봐야지, 스마트폰을 끊어야지 라고 생각은 하면서 궁금하고 기대가 되니 연신 들락날락.
결국 임신테스트 해보느라 돈만 날림~으~~~!!!
잘 생각해보면, 난생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점?(임신징후일 것만 같은 것)들은 하나도 없었다.
가능성도 다른때보다 더욱 낮았는데 예정일이 이틀이나 미뤄지니, 내심 기대가 커졌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하루 이틀 정도 미뤄지는 일은 다반사였었는데도 말이다.
인공수정을 계획하긴 했지만, 제발 시술하지 않게 자연임신이 되길 바랬던 것 같다.
아무튼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
원래는 생리시작 2일 또는 3일째 가야하는데, 3일째 되는 날은 일요일이고 담당쌤이 토요일에는 진료를 보지 않으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병원에 문의하였더니 4일째에도 인공수정을 진행할수가 있다며 예약을 해주었다.
지난 주기에 인공수정을 하려다가 그냥 쉬었으므로 이번에는 꼭 병원에 가서 인공수정을 시작해야할 것 같았다.
마음이야 이번달도 쉬고 쉽지만, 양가집에 이번달에 인공수정을 하겠다며 안심(?)을 시켜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만약 이번주기에 성공한다면 따뜻할 내년 봄에 출산을 할 수가 있으므로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이 임신하기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것이다.-.-v
푸근씨는 아무생각없이 천하태평인데 나만 애가 타는 것 같아 억울한 것도 같다.
시댁과 친정에 먼저 '우리는 시술 안하고 그냥 자연임신 될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양가 어른들을 설득하거나 아님 차라리 선전포고 비슷한 거라도 해주면 내가 이렇게 혼자 애타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가만히 있으니 양가집에서는 나한테만 보챈다.-_-
협조안하는 남편들도 많다는데 푸근씨는 하자는데로 따라주는 편이긴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 건지?
원래 생리중에도 질초음파를 본다고 해서, 각오 조금 하고 갔는데 담당쌤이 초음파 볼 필요 없다고 해서 상담만 받고
처방은 클로미펜 1알 5일간 복용하고 31일과 8월 2일 두차례 과배란을 돕는 주사를 맞기로 했다.
주사로 큰 효과를 기대한다기보단 난포가 좀 똘똘해지도록 돕는 정도라고 한다.
나는 약만으로도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주사용량은 조금만 쓸거란다.
원래 자가주사를 각오했는데 간호사쌤이 자가주사가 처음이면 좀 복잡할 수 있다며
첫시도니까 안전하고 확실하게 내원해서 맞는 것이 좋을 것 같다기에 그러기로 했다.
인공수정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병원에서 난임진단서를 발급받아 보건소에 제출하고 <인공수정시술 지원결정통지서>를 받아왔다.
어떤 분들은 '다른 사람들은 잘만 하는 임신이 왜 나는 어려운지...'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져서
보건소 가는 길에 눈물바람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나는 보건소 가는 길이 초행길이라 긴장 바짝 하느라고 그럴 생각할 틈도 없었다.
그리고 막상 가보니, 보건소 직원분이 내 말투보고 알았는지 같은 동향이라며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마음도 편했다.
1차에 성공하는 건 로또라고 하더라며, 그래도 열심히 잘 해보라고 격려해주셔서 고마웠다.
인공수정 정부지원이란 말을 난임병원 처음 방문했을 때에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에서 접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냥 병원다니다 보면 자연임신 될 줄 알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남얘기인줄만 알았지, 내가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었는데, 나도 하게 되는 구나...
인공수정 정부지원은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으로 판단하여 자격이 되면
정부에서 인공수정 1회에 50만원까지 지원을 해주고 총 3회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병원 간호사쌤이 인공수정시술비용이 50~60만원 정도가 들거라고 했는데,
더 많이 나왔다라는 사람도 있어서 마음을 여유롭게 먹고 있어야 할 것 같다.-_-;
정부지원을 받기 때문인지, 오늘부터 진료비와 약값이 모두 비급여-_-
병원비
진찰료 12,030원
투약 및 조제료 약품비 50원
주사료 행위료 4,040원
주사료 약품비 33,680원
난임진단서 15,000원
--------------------------------- 총 64,800원
약국
클로미펜 5알 6,040원
이전까진 똑같은 약을 1,800원에 구입했었는데, 인공수정시술기간에는 비급여로 처리되어서 세배가 넘었다.-_-
나중에 정부지원금을 신청할 때에 약값도 함께 청구해야하므로 처방전+약값영수증을 꼭 짝이 맞도록 제출해야한다고
보건소 직원분이 알려주셨다.
배란초음파는 다음주 월요일(4일)로 예약되었고
결과에 따라 5, 6, 7일 중에 인공수정 시술을 받게 될 것 같다.
마음먹기가 어려웠던거지,
시작 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후련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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