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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배에 맞는 주사는 처음이라

by 그냥 쑨 2014. 7. 31.

팔이나 엉덩이에 맞는 주사는 무섭지 않은데,

배에 맞는 주사는 처음이라 어떤 기분일지 조금 긴장이 되었다.

 

 

간호사쌤은 앉아있고, 나는 서 있는 상태에서 윗도리만 살짝 올려 배꼽 옆쪽을 아마 직각으로 찔러 주사를 놓는 것 같았다.

내 배에 바늘이 꽂히는 것을 직접 보고 싶지 않아 창문 밖 먼산을 봤다.(창문밖에 정말 산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후기를 보니 별로 아프지 않았다라는데, 나는 아팠다.

약물은 조금이었는데 매우 천천히 주입이 되어 오래맞은 것 같은 기분, 주사바늘이 꽂혀있는 내내 아팠다.-_-

 

간호사쌤이 내 배를 꼬집듯이 잡아서 아픈건지 주사약이 아픈건지 헷길리는 것 같기도 했고

자가주사는 못놓겠구나, 이렇게 아픈데 한번 더 맞아야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오래 맞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맞고 나서는 별 통증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늘 폭염경보래서 일부러 9시 이전에 다녀왔는데도 무척 더웠다.

집에 돌아오니 비가 오네.. 비오려고 더웠던건지? 돌아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켜놓고 샤워를 하려는데

주사맞은 부분 반창고 붙여주셨는데 '바로 샤워해도 되는걸까?'라는 고민을 1초 하다가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샤워를 안할수가 있어. 남들도 다 씻겠지!'

 

붙여놓은 반창고에 물이 닿으니 겉으로 핏물이 올라왔다.

반창고를 떼면 배에 난 주사바늘 자국을 보게 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푸근씨 퇴근하면 보여주려고 그대로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