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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인공수정 7일째 증상

by 그냥 쑨 2014. 8. 13.

8/6(수) - 당일

인공 시술 받았던 날은, 시술 후 곧바로 푸근씨와 영화 '명량'도 보러가고 집에와서 라면 삶아먹고 저녁엔 족발사다 먹었었다.

이날 영화관 근처에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촬영하고 있어서 조인성을 실물로 봤다. 음... 좋은 예감?-_-;

그런데 집에 올 때쯤 부터 배가 빵빵해지고 배란이 된다던 오른쪽 배가 유난히 더 아파져서 앉고 일어서기가 불편해졌다.

 

 

8/7(목) - 1일째

이튼날은 배 통증은 훨씬 나아졌다. 배란이 다 된건가? 

그렇지만 배가 묵직하니 앞으로 좀 나오기도 하고 움직일때 저절로 배에 손이 갈 만큼 신경이 쓰였다.

이게 복수가 차는 걸까? 싶어 푸근씨에게 퇴근길에 이온음료를 사다달라고 전화했다.

물을 많이 마시고 화장실에 자주가려고 노력했는데, 화장실에 다녀와도 좀처럼 배가 꺼지지 않는 느낌이었고

그렇다고 더 불어나거나 숨이 차는 증상 같은 건 없어서 복수인지 아리송했다.

주의사항에 복수에 관한 사항은 전혀 없었으므로 나는 복수가 차는 케이스는 아닌 모양?

그럼 이 나온 배는 뭘까?

 

 

8/8(금) - 2일째

셋째날도 배가 내 배 같지 않게 불편했다. 푸근씨는 내가 살찐거라고 했다.

처음엔 그말에 부정했지만, 점점 정말 살인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푸근씨는 쇼파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임신한 사람 배 같다며 놀렸다.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출산을 했다며 문자가 왔다.

갑자기 기분이 다운됐다. 원래 아이 낳으면 이렇게 문자 보내는건가?라며 괜시리 뽀루퉁한 기분이 들었다.

단체문자인 듯 해서 답장을 보내지 말까하다가 오래도록 연락안해도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좋은 소식 전해주는 거겠지 싶고,

마음을 곱게 써야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아 축하한다는 답장을 보냈다.

 

 

8/9(토) - 3일째

넷째날은 푸근씨와 드라이브한다고 차를 좀 오래 탔더니, 방광이 빨리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산책도 했는데, 갑자기 잘 걷다가 왼쪽 배도 아프고 왼쪽 다리도 당겨서 걷기가 불편했다.

혹시 왼쪽난소에서도 늦게 배란이 이뤄진건지?

 

 

8/10(일) - 4일째

다섯째날은 아주 살짝 컨디션이 나쁜 것 빼고는 아픈 곳 없이 멀쩡해졌다. 배도 무겁지 않았다.

그런데 어머님 흰머리 뽑아드린다고 두시간넘게 배를 접고? 웅크리고 있었더니 양쪽 골반, 허리, 등, 목이 소름끼칠정도로 몹시 아팠다.

다른때는 등이랑 목 정도만 아팠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배가 불편해서 내가 시술을 하긴 했구나 싶은 맘이 들었다.

집에 오자마자 드러누워 자버렸다.

 

 

8/11(월) - 5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아팠던 허리랑 목이랑 등이랑 다 멀쩡해졌다.

무증상이라 실망스러웠다. 

인공하고 온 날부터 화장실 갈때마다 내 배가 얼마나 나왔나? 확인하는게 습관이됐는데 이젠 빵빵하지도 않고 원래 내 배처럼 보인다.

 

 

8/12(화) - 6일째

속상하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이번 시술이 실패한 것 같아서라기 보단 푸근씨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 같아서였다.

왜 임신이라는 것이 내 책임처럼 느껴지는지, 나는 이렇게 시술까지 하면서 노력하는데, 푸근씨는 왜 천하태평인건지

크게 부부싸움이 될 뻔 했으나, 서로서로 조금씩 마음을 양보해서 스르르 화해했다.

 

 

8/13(수) - 7일째

어젯밤부터 배가 아주 살짝 아플랑말랑해서 좋았는데 다시 말짱해졌다.

며칠간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인공수정에 관한 게시글 읽느라 손목이 또 아파졌다.

오늘부턴 되도록 게시글 읽는데에 시간을 많이 쓰지 않도록 정신을 쏟을 수 있는 일들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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