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토)
2주만에 어머님댁에 가는 길, 인공수정 시술한다고 사골도 끓여주시고 이것저것 먹을 것도 챙겨주셔서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과일 사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현금이 없었다.
그럼 카드 되는 슈퍼에라도 들러서 사가자고 했지만 푸근씨가 귀찮아하며 어머님댁으로 직진.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너는 엄마 과일 사오면 안되니?" 버럭 역정내심.
안그래도 사오려다 현금이 없어서 못 샀다고 말씀드렸지만 내 기분도 상함.
다른 물건들은 사오라고 가끔 전화도 하시면서 과일이 그리 잡숫고 싶으셨음 전화하셨으면 되었을 것을.
아무튼 이 일로서 푸근씨는 앞으로 나의 촉대로 움직이겠다고 말하며 나를 김촉녀라 부름.
1.10(일)
과일 사서 어머님댁에 푸근씨더러 가져다 드리라 들려보냈는데,
내가 너무 이불속에 들어가 있는 사이, 현관문을 나서는 소리가 들려
"오빠 패딩 안 입고 가는거야?"
- "어~"
"패딩 입고가~ 추워~"
-"괜찮아~"
그렇게 갔다오길래, 어머님이 날씨추운데 옷 얇게 입고 다닌다 뭐라 하시지 않더냐? 했더니,
역시나 뭐라뭐라 하셨다는.
오빠 옷 그렇게 입혔다고 또 내 흉 보셨겠다. 그러니 말 좀 듣지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