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젠가는, 엄마아빠

생리전증후군인가

by 그냥 쑨 2014. 8. 21.

하루종일 울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신혼을 더 즐기게 되었네 라며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나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내가 애 낳아주려 결혼했나라며
서글픈 마음이 터져버릴까봐 애썼는데

엄마랑 통화할때도 푸근씨와 통화할때도 눈물을 참았는데
어머님께 말씀을 드릴까말까 고민하다가 저녁 늦게서야 전화를 드렸는데
신경쓰지말고 기다려보라는 말씀에 그만 눈물이 뚝뚝

생리전증후군인가
그냥 눈물이 났다.

칼퇴하던 푸근씨는 어제따라 야근중이었다.
비도 오고 기분도 센치해져서 술 한잔 하고 싶은데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더 서글픔

야근하고 늦게 들어온 푸근씨와 tv를 보다가 먼저 자겠다며 방으로 들어와 누웠는데
엄마도 보고 싶고 나리도 보고 싶고 눈물이 마구 났다.
눈치없는 푸근씨는 내가 우는지도 모르고 자기보다 베개를 더 좋아하는거냐며
베개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내게 자꾸 장난을 쳤다.

자는 척 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줄줄 흘렸는데, 끝까지 우리 푸근씨는 눈치채지 못했다.
다행히 아침에는 어제보다 기분도 좀 나아졌고 부은 눈이 창피한 것도 같아
"나 어제 울었는데 모르더라? 눈 부었지?"라며 선수를 쳤더니,
그제서야 왜 울었냐며 "말을 안하면 몰라~^^;그래도 내가 어제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줬잖아~"란다.

사랑한다고 말했었나? -_-기억 안나는뎅.


어서 생리가 시작되어 2차를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기다림과 절망감은 괴롭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그에 대한 기대를 품고 결과를 기다렸던 설레이는 시간들은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왜 또 눈물이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