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에 체크인을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먹으면 될 것 같았는데,
전날 밤부터 복국 먹을거라며 박서방이 벼루고 있었다.
예전에 사촌서방님이랑 부산에 왔다가 먹었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라며.
나는 복국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은 몰랐지만, 맑은 국물이라기에 괜찮을 것 같아 좋다고 했다.
다만, 예전에 사촌서방님이랑 갔다던 복국집은 유명한 집이긴 한데 블로그평이 많이 좋지 않아졌더라며
다른 곳에 가자며 차를 몰았다.
검색의 결과 여기가 원조라는데, 원체 원조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복국집이 여럿이니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는 모르겠다.
주차는 뒤편에 유료주차장이 있는데, 식당에서 주차권 도장 받아서 가져다주면 된다.
새벽부터 마신건지 새벽까지 마시고 해장을 하러 온건지
어느 아저씨가 방 가운데에 뻗어 자고 있는 바람에
우리는 불편한 좌석에서 밥을 먹어야했다.
나중에 안 사실은, 다른 곳에 또다른 홀이 있었던 듯?
우리는 그걸 모르고 주방이 있는 홀로 들어간건데,
앉을 곳이 없어 멀뚱거리고 있는데 자리를 안내해주지 않아서
우리 스스로 (먼지가 쌓여있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 식탁에서
우리가 먼지 닦고 앉아야 해서 기분이 나빴다.
같은 값을 내고 누구는 방바닥에 드러누워있고 우리는 귀퉁이에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어야하는...
손님 대접을 전혀 받지 못하는 기분?이었달까나.
그나마 음식은 깔끔한 편이었고, 맑은 국물도 참 좋았다.
나는 일반 복국, 박서방은 까치복국을 시켰다.
막상 음식을 내올때와 식사 후 계산할 때는 약간의 친절멘트도 날려주던 종업원
조금 기분은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사진을 보니 또 기분이 좀 나빠지네.
내가 결혼하고 생긴 게 뒷끝이라는 거라...좋은 소리가 안나오는지도 ㅎ
아무튼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이 길이 마음에 들어 차는 그대로 주차장에 두고 바다까지 소화시킬겸 좀 걷기로 했다.
길 끝까지 갔더니, 나온 건 다시 해운대였다.
그래 칠흙같이 어두운 밤바다만 보고 가면 아쉬웠을 듯.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해동용궁사였다.
태종대를 가보려다가, 시간상 집에 가는 길이 막힐까봐 해동용궁사만 들렀다 가기로 한 것이다.
사고 없이 돌아가게 해주세요_()_
2010년에는 친구랑 지하철 타고 택시타고 왔을때는
먼지가 펄펄 날리는 공사중인 인도를 따라 걸어야 했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포장이 잘 되어있었다.
주차비 2,000원
나는 이 곳이 두번째지만, 박서방은 처음이라 좋아했다.
딱히 종교는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박서방이 불교에 가까워서 절에 가는 걸 좋아한다.
( 2010년 여행기 http://aribi1004.blog.me/20119468900 )
2010년에도 12월에 왔었지만 그땐 사람이 없었는데,
같은 12월임에도 주말에다가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거렸다.
다음엔 겨울 말고 다른 계절에 와볼 수 있기를.
이렇게 내려다 볼 때, 바닥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살짝 무서웠다.
2010년에 왔을 때는 동전던지기 한 번만에 거북이등에 골인했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 자신만만했는데
이번엔 두번이나 던졌는데도 근처도 못 가서 많이 아쉬웠다;;;
박서방은 세 번 던졌는데 노 골.
득남불 배 한번 스윽 만져주고,
자질구레한 기념품을 16,000원치나 사들고
(그 중에 아이들이 갖고노는 종이돈 같이 생긴 돈부적을 만원 넘게 샀다;;;
이걸 왜 사는 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박서방이 재미로 가족들에게 주고 싶다네;)
서울로 출발했다.
11시에 출발하여 저녁 6시반에 집에 도착했다.
경산휴게소와 괴산휴게소에서 쉬고 여주에서 정체 좀 겪다가 서울에 도착하니 눈이 내려서 좀 더 지체됐다.
박서방과 다닐때마다 차타면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크게 졸리지 않아서 계속 얘기하면서 왔다.
집에 오면서 부산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가놀기:) 우리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벅스 스탬프 투어] 앗! @.@ 시작해버렸네; 스타벅스 서울 동부이촌동점과 삼청동점 (0) | 2015.01.28 |
---|---|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소문난 닭갈비 (0) | 2014.09.14 |
[131228-29 통영&부산] 첫째날, 부산 모비딕 호텔, 해운대, 60년 전통 구포국수 (0) | 2014.02.07 |
[131228-29 통영&부산] 첫째날,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대풍관(생생 굴 마을) (0) | 2014.02.07 |
[130517-18 보성&담양] 둘째날, 덕인관, 메타세콰이어길 (0) | 201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