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5월의 봄이었다. 새벽공기가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차에서 하룻밤 자기에는 괜찮은 계절이였던 것이다.
또 다행인 건 찜질방 주차장에 주차할 곳은 있었다라는 것이고,
더 다행인건 우리차 뒷자석 등받이가 눕혀져서 두사람이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었다라는 사실이다.
박서방이 연애때부터 뒷좌석이 눕혀져서 차에서 잘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삼아 얘기했었는데 이렇게 쓸모가 있을줄이야.-_-
무릎 담요도 있었고, 베게를 대신할 쿠션도 있었다.
춥지 않아서 시동은 끄고 창문은 약간 열어놓았다.
그리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새벽에 몇번 깼던 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아침은 개운했다.
우리가 눈을 떳을 때는 주차장에 차들도 좀 많이 빠져있었고,
찜질방 입장도 가능했는데 샴푸나 린스같은 일회용 제품들이 다 팔리고 없는 상태.
그나마 우리는 세면도구를 챙겨왔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밤새 찜질방은 전쟁터였단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장하더라도 잠잘 자리를 정하기가 어려웠다고.
차라리 우리처럼 독립된 공간?에서 자는게 오히려 편했던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에서 잤던 이야기는 두고두고 재미있는 우리의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그래서 이제는 여행을 앞두고 무조건 숙소는 꼭 예약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ㅎㅎ;
뜨끈한 물에 샤워를 개운하게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광양에 처음 와본 거였는데, 찜질방 주차장에서 잠만 자다 이렇게 떠나는 구나.
그래도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광양 잘 있어!
오늘따라 왠일인지 얼큰한게 먹고 싶어서 휴게소에서 아침으로 매운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이게 탈이 나서 조금 고생했다.-_- 역시 먹던데로 먹어야지 나도 참 왜그랬나 몰라.
여기도 사람이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매표줄이 이렇게 길었다.
참 귀엽지 않은 팬더들에 실망 한번 해주고.
입장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오르막을 등떠밀려 올라가는 기분.
이렇게 사진만 보면 사람 없을 것 같지만, 사람 무진장 많았다.
대잎 아이스크림.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_-;
별로 맛 없었는가봐;
죽녹원을 나와서 주변 산책을 좀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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