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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인공수정 1차 결과

by 그냥 쑨 2014. 8. 21.

아침부터 비가 참 많이 내린다.

 

질정 14일치를 다 못쓰고 홍양을 만날까봐 불안했는데, 다행히 다 사용하고 오늘 아침 피검사를 하고 왔다.

 

비가 왔지만, 습해서 더웠다.

샤워하고 갔는데도 집에 오니 땀범벅, 무심코 옷을 갈아입다가 아랫배를 만져보니 많이 차가워서 김이 샜다.

역시 홍양이 오려고 그러나? 아침 기초체온은 36.6도였다. 홍양이 오려나봐.

 

생리전증후군(?)이 있다가 없다가 이틀은 아침에 배가 영~, 기분도 영~, 곧 홍양이 올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어제와 오늘은 개운하게 일어나졌다.

그리고 병원에 다녀온 지금은 또 홍양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생리주기로 봤을때는 오늘이 딱 예정일이다. 어플상으론 내일이고.

배란 후 14일째에 생리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좀 빨리 올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주기는 정확하게 맞을 모양이다.

처음부터 주기를 생각했다면 나흘동안 생리전증후군으로 증상놀이는 하지 않았을텐데

벌써 몇달째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고 있는 건지.

 

 

 

결과를 기다리면서 또 카페글을 읽다가, 홍양이 올 것 같은 예감에

'봐서 뭐하나. 차라리 잠이나 자자'

 

그래서 또 잤다. 한시간 정도 자다가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깼다.

 

간호사쌤의 노하우인가?

임신여부 피검사를 했는데,

 

"혹시 생리는 시작하셨어요?"라며 운을 뗀다.

 

그러니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이번에는 임신수치가 나오지 않았단다.  

카페글을 보면 피검수치로 수정여부 같은 걸 알 수도 있나 본데 나는 아예 수정도 되지 않았던지 수치얘기는 전혀 없이

생리가 시작하면 내원하여 다음은 어떻게 진행할지 상담을 받으란다.

 

인공수정 1차는 로또라지만, 카페글 보면 로또 맞는 사람 참 많더라. 그래서 내심 기대했었지만, 이번엔 실패란다.

 

 

전화를 받고 푸근씨와 시어머니께 연락을 해줘야하나 싶다가

tv를 켜고 어젯밤 먹다남은 치킨을 우걱우걱 씹어먹다가 생각이 조금 깊어지니 서글퍼지려해서

다른생각을 하려 했더니, 어젠가 그젠가 생크림듬뿍 올려진 아이스카페모카 먹고 싶었던 게 생각나지 뭔가.

 

그래, 커피 마셔도 되겠구나!

그러자 조금 위안이 됐다.

그리고 오는 길에 임신테스트기 사오려다가 참은 거. 4천원 낭비하지 않은 것도 참 잘했다.-_-

 

 

 

 

임신진단 피검사 비용 29,260원

 

(누적 497,328원)

 

인공수정 1차 시술은 정부지원금 50만원내에서 해결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정부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시술확인서 등등 서류요청을 하게 되면 몇만원 오바될 것 같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