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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8

결혼기념일 선물, 너의 정체는? 잔뜩 헝클어진 머리와 두툼한 수면바지 차림으로 식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 화면에 리본 달린 화분이 보여서 '아무래도 집을 잘못 찾으신 것 같은데 내가 대답안하고 있으면 계속 저렇게 무거운 화분을 들고 서 계시려나' 싶은 마음에 (보통은 종교인들이 초인종을 자주 눌러서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 잘못 오셨다고 대답해주려 스피커를 눌렀는데 ○○○ 사모님댁 아니냐네? 사...사모님이라는 호칭이 굉장히 어색하지만 "네 맞는데요?" 그제서야 인터폰 속 리본에 적힌 푸근씨의 회사명이 보였다. 결혼기념일이라고 회사에서 화분을 보내준 것이었다. 내 몰골은 생각도 못하고 반갑게 문을 열고 보니 배달기사님이 쭈뼛쭈뼛 "결혼기념일이시죠? 아...그런데 그만 리본에 축생신이라고 써왔네요... 2015. 11. 4.
블로그 스킨 변경했다. 블로그 스킨 변경했다. 안그래도 바꾸려던 중인데, 티스토리에서 반응형 스킨이 나왔다는 공지가 딱 보여서 바꿔봤다. 티에디션을 안쓰니까 뭔가 허전하네... 하지만 한편으론 글에 사진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포스팅 하기가 더 힘들었었으므로... 이것도 좋은 것 같다. 부담없잖아. 정리해야할 사진이 수백장은 될 것 같다.(대만여행사진 포함)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여행기들도 있고 시작도 못한 여행기도 있고 으아... 언제 다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분위기와 마음이 잡혀야 글이 써지지. 요며칠 계속 노트북 들고 카페에 가서 글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커피값이 아까워... 어차피 혼자 있는데 집 놔두고 왜?-_- 정말 명분이 없네....-_- 이럴 줄 알았으면 할리스커피 오픈이벤트 할 때.. 2015. 11. 3.
망할 모기 저녁으로 쌀쌀해졌는데 모기가 사라지질 않아서 잠결에 엥~엥~ 모기울음 소리에 잠이 깨기를 여러날 그래서 해결방법으로 잠자리에 들기 1시간전에 모기약을 뿌리고 방문을 닫아놓았다가 1시간 지난 후에 들어가 방문을 닫고 자는 거 였다.(원래는 열어놓고 잠) 더불어 세탁실 배수구멍도 막고 화장실문도 꼭 닫기 신기하게 이 방법이 효과가 있어서 3일 동안 잘 잤는데 정말 이 방법이 통한 것인지, 의아하긴 했더랬다. 그래서 오늘은 모기약을 치지 말고 자보자며 이제 정말 모기가 자연히 없어지는 때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_- 밤새 모기에게 밥을 주고 귓가를 맴도는 소리에 짜증이 확 푸근씨도 짜증이 많이 났는지 자다가 모기약을 쳤는데, 그 냄새에 내가 질식하겠... 오늘밤 부터 다시 모기약을 뿌리고 자기로 한다. 지.. 2015. 10. 25.
나는 내가 내조의 여왕이 될 줄 알았지 "나는 내가 내조의 여왕이 될 줄 알았어" 어젯밤 푸근씨에게 이렇게 말했더니, 빵~터졌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왜? 잘하고 있잖아" 집구석이 말이 아니다. 도깨비 나올 것 같다. 그나마 미루지 않고 하는 일이 빨래인데, 걷고 개는 건 또 싫어해서(너는 것도 싫은데 어쩔수 없이 한다) 미루고 미루다가 갠다. 개놓고는 또 일일이 자기 자리에 넣는 게 귀찮아 가끔은 개어진 빨래가 거실 한쪽편에 이틀이고 삼일이고 머무를때도 있다. 설거지는 여전히 미루고 미루다가 이틀에 한번 할 때도 있고 청소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하다가 다시 이주에 두번할랑 말랑 친정에서 가져온 빈화분 분갈이 해야하는데 3주가 다 되어가고, 커튼도 바꿔달아야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라면서 미루고 있고, 책상정리도 정말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 2015. 10. 20.
오랜만에 설거지 대장내시경 때문에 지난 일요일 점심 설거지 후, 저녁은 금식 월요일 아침도 금식, 점심, 저녁은 나가서 먹고 화요일은 하루종일 굶고 저녁은 고로케 사다먹고 그동안 설거지통에 컵만 잔뜩 있었다. 오늘도 어제 남겨놓은 빵만 먹다가 저녁엔 맛있는 것 좀 먹자며 닭갈비 사다 볶아먹고 설거지를 하게되니 마치 며칠 집을 비웠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장내시경으로 홀쭉해진 배가 왠지 마음에 들기도 하고...(뱃살이 처져보이긴 하지만) 그다지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은 느낌도 안들고 무엇보다 혼자 먹으려고 밥하는 것이 -_-귀찮기만 하다. 2015. 9. 17.
바쁘게 김천행 보통의 이 시간은 잠을 잤을텐데, 고민 되는 일이 있어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다. 지난주, 나리의 마킹습관때문에 새로 지으신 집과 새로 구입한 가구며 가전들이 오염되어 가고 있어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다는 연락을 받아서 마음이 불안해졌다. 새집에서 새가구로 살림하는 재미를 나리녀석이 망치고 있을테니 엄마나 아빠 심정이 어떠실지 짐작이 가는 바였다. 그래서 고민끝에 월요일에 매너벨트와 수컷용 기저귀를 보내드렸는데, 문제는 지난주 엄마와 통화하면서 나리가 마킹이 심하니 내가 한번 내려가겠다고 말한 것이다. 엄마는 말씀으로는 어떻게 오려고 그러냐며 반신반의하신 모습이시더니 내가 올거라고 기대하셨는지 작은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누나 추석전에 한번 올거라며?" 그렇지 않아도 나리 예방접종 할 때가 되어 병원에서 .. 2015. 9. 9.
주부의 가을인가봐 정말 가을인가봐. 어제 한강공원에 갔을때 전혀 덥거나 습하지 않은 바람을 맞으면서 '가을이구나~' 하고 느끼고 왔었는데, 사실 정말 가을인가봐 하고 느끼게 된 순간은 바로, 가득찬 쓰레기통 뚜껑을 열었을 때에 냄새가 나지 않는 걸 느끼면서다. -_- 2015. 9. 7.
면 반창고로 라벨링을 면 반창고 사왔다. 약국 걸어서 5분도 안걸리지만 집밖을 나서려면 씻고 화장해야하니까 귀찮아서 미루게 됐다. 반창고를 산 이유는, 라벨로 활용하려구! 얼마전 tv에 나온 살림고수가 알려준 방법! 라벨기를 살까 하다가 그냥 종이 라벨지에 프린트 했었는데, 종이 낭비를 줄이려 A4 한장을 꽉 채워서 출력하려니 빈칸을 다 채울때까지 바로바로 라벨링도 하지 못하고 기껏 출력해놓아도 일일이 컷팅해서 스카치테이프로 한번 더 붙여줘야하는 번거러움에 라벨링 할 의욕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스카치테이프가 냉장고에 넣는 반찬통들에는 습기때문에 잘 붙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라벨기를 구입하기에는 구입비와 유지비를 무시 못하겠고, 예쁜 글씨가 아니어서 프린트 하려 했던 거지만 그마저도 번거러워 결국은 종이라벨지에 손글씨로 대충.. 2015. 9. 3.
울다 평화주의자 아들을 남편으로 두는 건 피곤하다. 엄마와 아내사이에서 엄마에게 대들지도 못하고 아내를 섭섭하게도 할 수 없으니 거짓말로 엄마를 안심시키고 아내의 요구를 충족해준다. 하지만 문제는 나도 함께 짝짝꿍해서 거짓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휴 내 팔자야 간만에 시집살이 서러움에 대성통곡 그래도 품에 안겨 소리내 울고 나니 또 그새 웃음이 난다. 이래서 살지 남편까지 섭섭하게 했다면 못 버텼을 거다. 그냥 짐싸서 집에 갔지. 그리고 오늘일은 사실 시엄마 탓은 하나도 없다. 도둑이 제발저려서 거짓말한 남편이 제발저리고 거기에 협조하려는 내발이저려서 일어난 일 아직은 손주도 못안겨드리고 잘하는 것도 딱히 없으니 그냥 네네 거리지만 글쎄 나라고 언제까지 네네 거리며 살겠냐 2015. 8. 24.
망했다 이번 주는 아침을 차려준 날 보다 차려주지 못한 날이 더 많다. 월요일, 화요일은 본인이 먹지 않겠다고 해서 패스 어제는 차려줬고, 오늘은 늦잠을 자버렸다. 푸근씨가 준비 다하고서 나 갈께~하는 말에서야 일어나버렸네 하루 수면 부족이 6시반 기상에 익숙해있던 리듬을 박살내버렸다. 박살이라는 과한 표현을 쓰는 건, 내일부터 2박3일간 어머님을 모시고 휴가를 떠나는데 입술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다. 급하게 아시클로버연고를 찾아 발랐지만 갈수록 더 부풀어 오늘 거다. 저녁에는 대학로까지 연극을 보러 가야하는데 아휴 정말 꼼짝도 하기 싫은 컨디션에 날씨까지 우중충하다. 몸은 여기저기 쿡쿡 쑤시고 많이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영양보충을 해줘야할 것 같은데 밥솥에 밥은 다 떨어졌고 현미쌀 밖에 없어.. 2015. 8. 21.
미니장미가 꽃을 피우다 작업을 끝내고,(두개 끝났다는 얘기고 아직 두개가 남았다) 근처에 정화조 청소를 하는지 축축한 공기를 타고 냄새가 뭉글뭉글 집안으로 들어왔다. 창문 닫으려고 세탁실에 들어갔는데 노란 미니장미가 꽃을 피웠지 뭔가! 봉우리도 못봤는데 언제 피었지? 이 미니장미로 말할 것 같으면 어머님이 신혼초에 집에 놀러오시면서 사다주신건데 처음 왔을때 이후로 아주 오랜만에 꽃이 피는 것이라 깜짝 놀라고 기뻤다. 꽃대가 올라오는 줄도 몰랐는데, 액체영양제 꽂아줬던게 도움이 되었나보다~ 아우~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2015. 8. 20.
[푸근씨 퇴근길에] 고로케 오늘 밤 아버님 일을 하게 되었다니까 짠~! 하고 빵봉지를 안겨주는 푸근씨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2015.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