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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늘,

[외식] 맛보기 힘들었던 만푸쿠에서 밥먹기

by 그냥 쑨 2015. 1. 9.

생활의 달인 본방(1/5)을 보다가, 푸근씨가 좋아하는 연어덮밥이 나오기에

방에서 일하는 푸근씨를 불러다가 함께 시청했다.

요리하시는 분이 연어손질하는 장면을 보니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 먹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부터 줄서서 먹는 맛집이라니 좀 시들해지면 가보자며 얘기를 했는데

 

 

 

1/8 목요일 오전, 갑자기 점심을 먹으러 가자며 푸근씨가 서두른다.

밥 먹으려고 잠실까지 가자구?-_-;

별로 배도 고프지 않았고 거기까지 가는 것이 그닥 내키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궁금하긴 했으므로 따라 나선 길.

 

 

 

 

 

 

 

 

 

 

 

점심시간이 2시30분까지라기에

1시쯤 도착해서 잠실역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롯데몰, 제2롯데월드 1층 통과하여 석촌호수 둘러보며 가게 앞에 갔을때는 1시반.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평일이라 그런가? 안심했는데

마지막에 줄 서 계시던 분이 이미 줄서기 마감했다며 알려준다.

역시나...

 

 

그래서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

 

 

 

 

 

 

다음날 1/9 아침,

푸근씨가 어제보다 더더 서둘렀다. 다시 가려고?

그래서 식당앞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10분.

 

 

 

 

어제보다 두세배나 긴~ 줄이 서 있었다.

또 끝난 것 아니야?라며 조심스럽게 줄 끝에 서보는데 앞사람이 아무말 없는 걸 보니 아직 줄을 서도 되는 모양.

 

그런데 우리 뒤로 겨우 10명 남짓 서고나자 가게직원이 나오더니 마지막 사람에게 '마감'이라 적힌 종이를 쥐어준다.

그때가 12시 반쯤 되었으려나... 조금만 늦었어도 또 허탕 칠 뻔 했다.

 

다행히 줄서기는 성공했구나 하고 안심했는데

종이를 받아든 사람이 3시간 뒤에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며 포기하고, 뒤에 온 사람에게 마감 종이를 넘겨주는 것이었다.

 

에이 설마 3시간이나 기다리겠어?

 

 

 

 

 

줄서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그래서 줄서기에 성공한 것이 조금은 뿌듯했는데

 

 

 

 

 

 

 

 

 

 

정말 3시간 뒤에 먹었다.-_-

 

 

 

 

기다린지 2시간이 훨씬 넘고서야, 길거리에서 받아든 메뉴판

 

 

 

줄 선지 2시간이 지났을 때에 연어뱃살덮밥과 미니고로케는 재료가 떨어져서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어뱃살덮밥을 먹기위해 이미 2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

재료가 떨어졌다면 그걸 먹기 위해 온 우리는 어떻게 하지? 그냥 돌아가란 말인가?

그러기엔 이미 2시간을 가게앞에서 허비했다.

연어뱃살덮밥을 먹을 생각에 들떠있던 푸근씨는 그 소식을 듣자 슬슬 짜증이 나는지

가만히 자리에 서 있지 못하고 자꾸 앞쪽으로 가서 가게안을 염탐했다.

나도 미니고로케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재료가 떨어졌다니 속상하고 화도 살짝 났다.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재료가 떨어졌다는 말이 조금 무책임하게 들리기도 했다.

 

 

 

 

 

 

 

 

 

 

그렇게 3시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한 가게

 

 

 

 

우선 따뜻해서 좋았다. 추운날씨에 3시간이나 발 동동 구르며 기다렸으니...

추울때 왜 발 동동 구르는지 이제야 알겠다. 가만히 서 있으면 발이 시려워서 제자리걸음을 걷게 되더라는.

 

 

 

 

 

 

 

내가 주문한 가츠동(돼지고기등심덮밥)

 

 

 

 

 

 

푸근씨는 재료가 떨어져서 먹을 수 없는 연어뱃살동을 생각하며 그냥 사케동(생연어덮밥)을 먹었다.

 

 

 

 

 

 

그리고 주문하지 못하는 미니고로케 대신 새우튀김을 주문했다.

 

 

 

 

생각 같아서는 바깥에서 많이 떨었기 때문에 뜨끈한 국물이 있는 우동도 먹고 싶었지만

다 못먹을까봐 먹어보고 주문하기로 했는데,

 

서비스로 새우튀김을 각 테이블마다 2개씩 더 줘서 남김없이 먹느라 애를 먹었다.

 

 

일부러 만드는 것 보려고 주방 바로 앞좌석에 앉았는데

맛있는지? 필요한 것 더 없는지? 자꾸 묻고, 괜히 남겨서도 안될 것 같아 오히려 부담이었다;

 

 

아침도 거르고 갔지만, 식사할 즈음은 이미 배가 고프다못해 고픈 느낌이 사라지려던 때였으므로

허겁지겁 먹긴 하였지만 가게를 나와서 우리끼리 한 얘기는

맛은 있는데, 3시간이나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결론!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 먹었으면 적당히 맛있었을 것 같은데,

추운 날씨에 3시간 기다렸다 먹기는 그저 그랬다는.

 

내가 먹은 돈가스덮밥은 솔직히 좀 짰고 위에 올려진 덜익은 계란이 비렸다.

 

 

 

 

집에 돌아오니 거의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_-

그러고는 피곤해서 저녁 잠을 두시간이나 자버렸다는.

그날은 밥 먹은 것 밖에 한 일이 없었고 한끼만 먹은 날이었다.

 

다시는 이러지 말자며 다짐했다.

 

 

 

 

 

 

 

참고로

 

 

잠실역공영주차장 주차비 9200원 나왔다.

우리 차가 저공해 차량이어서 반값인거고 원래 18400원...-_-

 

주차비까지 따지면 그냥 가까운데서 더 맛있는 걸 먹는 편이 더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