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가 아이들을 6년 가까이 집에서만 돌보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일찍이 어린이집에 보내지는 것을 생각하면
6년동안 연년생 아이들을 24시간동안 케어하다니 참 대단한 것 같다.
나 같으면 아이들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을 것 같은데...
푸근씨와 둘이서만 생활하는데도 누구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기보단 그냥 빈둥대더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게 더 좋다는 건
내가 아직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되었다라는 걸까; (아닌데! 난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는데!)
아무튼, 생뚱맞게 유치원 입학식에 초대되어 큰동생네 집으로 갔다.
올거냐고 묻는데 안간다고도 못하겠고 원래 가는 건가보다 하고 다녀왔다.^^;
졸업식에만 가족들이 가는 줄 알았지 입학식에도 식구들 여럿 따라가는 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는 유아원도 친구따라 하루 놀러갔다가 좋아서 중간부터 다니게 된 케이스라 입학식이라는 것이 없었고
초등학교땐 엄마랑만 입학식에 갔기 때문에 몰랐다.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큰동생이 등록한 유치원이 비싼 유치원이라는데,
동생 말로는 영어유치원이긴 한데 영어는 옵션이라, 자기는 영어는 가르치지 않을 생각이란다.
아이들이 아직은 더 놀아야할 때인 것 같다며 이곳저곳 알아보다 입학(빈자리)할 수 있는 곳에 등록하고 보니 영어유치원이더란거다.
어쨌든 영어가 특화된 곳이어서 그런지 입학식에 재학생들이 영어선생님이랑 잠깐 영어로 단체대화?하더라는.
작은 애는 너무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때문인지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계속 울었다.
학년별로 (유치원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_-;있더라는) 신입생들을 앉혔는데
올케가 작은조카에게서 떨어지질 못했다. 결국 무리옆으로 빠져나와 작은 애는 입학생이 아닌 것 같이 입학식을 치뤘다.
어린아이들 가운데는 더러 우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
큰조카는 그래도 한살 많다고 의젓하게?
아니 원래는 작은아이보다 눈물도 더 많고 일찍이 동생이 태어나 엄마에 대한 애착심도 더 강한 아이라 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첫째라고 울지 않고 오히려 정신이 벙벙한 상태인 듯 불러도 잘 쳐다보지도 않고 -_-;;; 분위기 파악 상황파악을 하느라 그런지 너무 조용히 있어서 사진찍자는데도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어쨌든 큰조카는 손뼉치라니까 손뼉치고 일어나라니까 일어나기도 하면서 곧잘 시키는데로 따라해서 걱정을 덜었다.
작은 아이도 나중에 각 교실에 가서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잘 따라했다고 한다.
나는 언제 애 낳아서 언제 유치원 보내나...
당장 낳아도 내 아이가 유치원 갈때쯤 되면 조카들은 중학교 들어가겠다...컥
ps.
입학식 다음날, 그러니까 첫 등원하던 날은 작은아이보다 큰애가 울었대고
두번째 등원하던 날은 둘다 빨리 유치원에 가겠다고 서둘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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