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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늘,

[친구랑] 일상 탈출, 인사동-경복궁

by 그냥 쑨 2014. 2. 19.

2012년 10월, 서울에 올라왔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체 나의 운명의 짝은 어디에 있는걸까? 있기는 한걸까? 의문이었는데

200km가 넘게 떨어져 있었으니, 그동안 만나지 못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갑자기 서울에서 살게 됐고 살고 있다.

엄마 아빠 품을 떠나 올 때는 눈물콧물범벅이고 신혼집에 도착해서도 눈물이 나서

엄마한테 전화를 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여기가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낯설었던 서울시로 시작되는 주소가 익숙해질 즈음, 서울이라는 곳도 별반 다를 건 없구나 싶게 적응을 해나갔다.

어차피 집에서 일하고 있으니 따로 적응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햇수로는 3년이지만, 개월수로는 16개월

주말마다 신랑이 서울구경을 시켜주고 있지만, 주말을 제외한 나머지 5일은 오로지 집에서 보냈다.

일이 많으면 보람있게 하루를 보내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딱 요즘은 일이 쉬엄쉬엄 있어서

5일 내내 5분 대기조마냥 컴퓨터가 있는 집을 지키는 데에 지루함이 느껴졌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1주일에 한번 친구와 여행하기'

내 제안에 친구는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나의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를 듣더니 일단은 알겠다라고 제안을 받아주었다.

그리고 그 첫만남이 지난 수요일이었다.

 

첫번째 목적지 인사동-경복궁

푸근씨와 가봤고 친구도 개인적으로 다녀온 곳이지만, 우리가 함께 가보지는 못한 곳이니까.

 

 

 

종로3가역에서 만나 인사동을 돌아보고 스파게티 맛집을 검색해 뽀모도로에서 점심을 먹었다.

 

 

 

 

딱 점심시간이라 식당안은 만원인데 금방 자리가 난다고 사장님이 말씀해주셔서 잠깐 기다리고 정말 금방 들어갔다.

하지만 여유로운 곳에서 식사하던 우리에게 다닥다닥 간신히 지나다닐 공간만 있는 테이블간의 간격은 부담스러웠다.

양쪽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다 들리는... 그리고 시끌시끌한 식당안.

뭐... 이제 인기있는 식당에서의 이정도 소음이야 나는 익숙해질때도 되었건만 친구는 불편하기도 했을거고 낯설었을지도.

 

 

 

식사를 마치고, 미리 조사해 두었던 전통찻집에 갔다.

신기한 것이 신랑이랑 이런 찻집에 오는 건 돈낭비라는 생각이 들고 분위기도 나질 않기 때문에

꼭 친구들과만 분위기가 통하는 그런 느낌이란 말이지.

친구와 아니면 통 와보기 힘든 곳이 까페라는 곳.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라는 찻집이었는데, 실내인테리어가 특이하고 편안하다고 해서 일부러 찾았는데

점원이 안내한 곳은 바로 문앞; 안쪽까지는 가보지도 못했당. 구경하려고 일부러 어슬렁거리기엔 통로가 좁았다.

 

 

 

 

나는 대추차, 친구는 오미자차를 마셨는데 배가 불러서 떡이랑 한과는 먹질 못했다.

커피값보다 비싼 차였지만 진하고 몸이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조용하고 아늑해서 수다떨기 좋았는데,

6명의 아주머니 무리가 들어오셔서 바로 옆에 자리를 하시는 바람에 소란스러워져서 이만 일어났다.

 

 

 

그리고 걸어 간 곳은 경복궁.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

혼자 가방메고 여행책자까지 들고 경복궁을 산책하던 여학생?은 여행을 온걸까 공부를 하러 온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저렇게 혼자서도 잘 다니는 어린친구가 대단해보여 부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경복궁은 제작년에 야간개장할때만 살짝 보고 안쪽까지는 구경하지 못했었는데,

 

 

 

안쪽은 넓기도 하고 산책하기도 좋았다. 조용하고~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에도 들러서 구경했다. 거기서 우연히 <종가> 기획전에서 같은 집안?의 이름을 보게 되어서 신기했다.

 

11시 반쯤 만나서 4시까지 이렇게 우리의 첫 서울나들이를 마쳤다.

다음엔 언제 만나지? 다음주는 내가 일정이 있고 그다음주는 가능하려나.

 

이렇게 한번으로 끝나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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