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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 일본 큐슈

[일본가족여행]첫째날, 출발, 다자이후텐만구

by 그냥 쑨 2014. 8. 18.

아침 8시(대한항공) 비행기여서 4시반에 일어나 6시에 인천공항에서 가이드와 만났다.

 

가이드에게서 받은 항공권 예약증으로 '셀프 티켓팅'을 하고 짐을 부쳤다.

자유여행이었다면 짐 찾는 시간을 아끼려고 꼼꼼히 꾸렸겠지만,

단체여행이라 짐을 부쳐버리니 기내반입금지품목, 액체용량제한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다.

 

황금연휴라 출국수속하는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하마터면 주문해놓은 아침식사를 구경도 못하고 비행기를 타야할 뻔 했다.

 

티켓팅이 늦었던지, 부모님과 좌석이 떨어져버렸지만 작은동생이 부모님과 함께여서 걱정 없이 출발~

 

 

 

 

 

 

나는 벌써부터 장 컨디션을 관리하느라,(2012년 일본에서 물갈이를 한터라)

아침을 먹지 않아 기내식 빵과 파인애플을 먹었다.

물은 가방속에 쏙~(아무래도 일본물보다 우리물이 장 컨디션에 좋지 않겠냐며...)  

 

 

 

 

 

1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내가 여길 다시 오다니!

 

 

 

 

 

후쿠오카 공항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가이드와 다른 팀원들을 만나 버스에 올랐다.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여행멤버는 4팀, 총 15명이었고, 그 중 우리가 7명으로 가장 팀원이 많았다.

모두 가족단위였고, 혼자 온 씩씩한 아가씨도 있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21인승이었는데,(원래 25인승이었을 듯)

일본 관광버스는 비좁고 좋지 않다라는 글을 읽었던 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낡고 비좁고 불편했다.-_-

 

 

멀미가 심한 작은동생과 엄마는 앞쪽 2인석에 앉고

나와 아빠, 푸근씨, 큰동생부부는 맨 뒤 5인석에 나란히 앉아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가족들과 대화하기도 편했고

아빠, 푸근씨 사이에 끼어 앉으니 양쪽 다 챙길 수 있어서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스가와라미치자네[菅原道真]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고 있다는 다자이후텐만구(태제부천만궁)에 내려놓았다.

(2012년 여행기 http://aribi1004.blog.me/20183402179)

 

 

2년전에 왔을때는 다자이후역에서부터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지나 신사로 들어왔었는데,

이번에는 신사 뒷쪽에 주차를 하고(가이드 말로는 제일 가까운 주차장이라고) 반대로 둘러보게 됐다.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본전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 만큼 매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참배객이 많이 모인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도 많은 참배객들이 신사 안을 메우고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돈을 많이 낸 사람은 안쪽에서, 돈을 적게 낸 사람은 바깥에서 참배를 본단다.

일본 신은 일본인 소원만 들어준다는 가이드의 말을 이번 여행에서 여러번 들은 것 같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모르고 지나쳤는데,

 

 

 

본전 앞에 있는 매화나무

 

교토에서 스가와라미치자네가 이 곳으로 좌천 되었을 때, 교토에서 날라왔다는 매화나무란다.

가이드가 아주 오래오래 된 나무라고 강조했다.

 

 

 

 

 

 

 

 

 

 

나무가 지붕위로 뻗어나올 수 있도록 지어진 건물?

별 생각없이 지나치려다가, 가이드가 짚어줘서 다시 보게 됐다.

 

 

 

 

 

이 문을 나가면, 우리나라 사찰에 있는 약수터와 비슷한 느낌의 물이 있는데,

먹는 물 아니고 손 씻는 곳이란다!

 

 

2년전에 왔을 때도 이 앞에 서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설마 물을 마셨던 건 아니겠지?^^;

설명이 써 있지만, 일본어와 한자를 잘 모르니 의미를 몰랐었다.

이 물을 마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다는데, 한글로 먹는 물 아니라고 써놨으면 좋겠다;

 

 

 

 

손을 그냥 씻으면 안되고, 절차가 있었다.

물을 떠서 왼손을 헹구고, 다음 오른손도 헹구고, 다시 왼손에 물을 받아 입안을 헹구어내고 왼손을 씻는다.

 

 

 

 

 

가족들이 돌아가며 한번씩 해보는데, 아빠는 멋쩍으셨던지 안하시겠다는 걸,
내가 해보시라며 끌었더니 마지못해 해보셨다. 히히

 

우리나라 사찰 약수터에는 물뜨는 바가지가 꼭 파란색 아니면 빨간색 플라스틱 바가지였던 것 같은데
여긴 스테인레스여서 위생적이고 튀지 않아 좋아보였다.^^

 

 

 

 

 

 

신사내에 황소 동상이 7개래던가 8개정도가 있다는데,

 

 

 

 

원래는 본전 뒤쪽에 있는 이 돌 황소가 원조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뿔이 없어져버렸다는 얘기.

 

 

 

 

가이드는 특별히 '손 씻는 곳' 옆에 있는 황소의 뿔을 만지도록 주문했다.

그래서 15명 모두가 돌아가며 뿔을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진을 찍었다.

 

 

 

뿔을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머리가 좋아진단다!
제발 머리 좀 좋아져라~

 

 

 

 

2012년에 왔을 때도 신사 정문쪽에 있는 황소뿔을 잡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의미를 몰랐었는데 가이드가 있으니 이런 점이 좋았다.

 

 

얼마전 '아빠어디가?'에 안정환 부자의 여행기를 보니 뿔과 머리 코를 모두 만지던데,

우리는 가이드 말만 믿고 정직하게 뿔만 만졌다~! 사진을 보니 머리와 코부분이 닳아있네~

 

 

 

 

 

가이드가 일본신은 일본사람 소원만 들어준다는 말을 또 했다.

운세풀이가 일본어로 나오니까 괜히 돈 쓰지 말란다.

미리 알았더라면 2년전에 100엔을 날리는 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ㅋ

 

 

 

 

 

 

 

 

이렇게 간단히 둘러보고, 가이드를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가

신사 뒷쪽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가 미리 도시락이라고 말을 하긴 했었지만,

번듯한 식당 분위기에 도시락만 덜렁 차려져 있는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일본에서의 첫 끼니가 이렇게 부실해서 죄송했는데,

다행히 아빠, 엄마는 장국이 맛있다며 다 잡수셨다.

아마 자유여행이었으면 좀 더 맛있는 것을 대접하려 신경을 썼을텐데 이런 점은 단체여행이라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가족들과 좀 더 신사를 구경했다.

 

 

 

 

 

 

 

 

낚시가 취미인 아빠는 잉어들을 보고 무척 좋아하셨다.

 

 

 

 

 

 

 

 

 

 

 

 

신사를 빠져나와 정문 쪽에 있는 상가들도 구경했다.

 

 

 

 

 

2년전에 고양이 인형을 구입했던 가게를 찾아보았는데 가게가 없어져버렸나보다.=_=

그때 반쪽씩만 구입을 해와서 이번에 꼭 짝을 맞춰줄 쇼핑을 계획했었는데 무척 아쉬웠다.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과자도 사려 했는데, 과자가게도 보이지 않았다.
미리 계획해뒀던 나의 첫 쇼핑이 이렇게 무산되다니ㅜ.ㅜ

 

 

 

 

 

 

 

 

상가쪽을 둘러보다가 엄마가 진열해놓은 검은색 양산을 사고 싶어하셔서

 

"How much?"

 

 

푸근씨가 바로곁에 있었다면 내가 말을 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엄마랑 단둘이여서 소심한 생각할틈도 없이 저절로 내뱉어졌다;

 

그렇게 물어본 가격은 비싸서 패쓰~

 

 

  

 

 

 

여행을 떠나오면, 나는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돌아가면 챙겨야할 사람들의 선물을 구입하는데에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점이 큰 스트레스다.

 

엄마도 올케도 나도 우리나라에 있는 챙겨주어야할 사람들의 선물을 고르느라 여러 상점들을 드나들었지만

가이드가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 많다며 잘 보고 사야한다고 했던 그 말 때문에 쇼핑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_-

돌아와서도 그말 때문에 구입하지 않은 물건들이 떠올라 여러번 아쉬웠다는.

 

 

아직 첫코스라 쇼핑은 다음을 기약하며 신사안으로 돌아왔다.

 

 

 

 

 

 

 

2년전에는 보지 못했던 연못, 나는 본전 밖에 구경할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도 있었다니;

 

 

 

설렁설렁 산책하며

 

 

 

 

 

 

천년이 넘었다는 나무 아래서 가족사진을 찍고 버스가 세워진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가이드가 이곳 명물인 '우메가에 모치'를 챙겨줬다.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서 지난 여행때 먹어보았는데

내 입에는 별로라 이번엔 먹지 않았다. 식구들도 잘 먹지 않아서 계속 들고만 다니다가 다음날 쓰레기통으로~;

 

 

 

 

이 곳에 다시 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나와 작은동생은 두번째, 푸근씨는 세번째 방문이었다.

해외인데 같은 곳에 두번 오다니 신기하다.

그 때 마지막으로 관광했던 곳이어서, 마치 그 여행을 이어서 하는 듯한 기분으로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