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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인공수정 2차 지원금 신청 완료

by 그냥 쑨 2014. 10. 17.

병원과 보건소에 다녀왔다.

 

병원에 가서 새로운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았는데, 일단 성격이 밝고 명랑하셔서 좋았다.

 

사실 선생님을 만나기전에는, 경력이 기존 선생님보다 적은 것 같아 걱정이 됐었다.

기존 선생님과 진행하지 못할바에야, 이왕이면 더 실력 있으신 분과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몸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존 선생님과 당연히 계속 진행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바뀐다니

차라리 병원을 옮길까?도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병원을 바꾸더라도 새선생님을 믿을 수 있을지는 의문.

행여나 이미 했던 검사를 다시해야한다고 할까봐도 걱정.

그럴바엔 진료기록 열람이 가능한 다니던 병원에 다니는 것이 덜 번거롭고 맘이 편하리라 생각했다.

그렇더라도 만약 바뀐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3차는 좀 더 소문난 선생님을 지정하여 진행하고픈 생각을 조금 품고 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긍정적이신 것 같아 안심했다. 예전 선생님이 차분한 편이셨다면, 바뀐 선생님은 말투도 명랑하시고

궁금한 게 없는지도 먼저 물어봐주시고 혹 약이나 주사 같은 걸 과하게 처방해주시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면담을 해보니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3차는 푸근씨 상태를 확인하고 진행하고 싶다니까,

난소기능이 좋지않으면 피임약을 처방할 수도 있는데, 나는 난소기능이 나쁘지 않아서 그냥 약없이 쉬어도 되겠다고.

피임약? 기존 선생님과는 한번도 얘기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으잉? 했었는데,

내 난소기능이 좋다라는 것을 인식하신 것 같아 무리한 처방은 안해주시겠지 하고 안심했다.

 

인공수정은 누적 임신률이라는 것이 있어서, 3차, 4차에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새로운 얘기를 듣게 됐다.

푸근씨 재검사 결과를 확인해봐야겠지만, 현재 정상정자가 2%로, 4%가 정상범위인데 절반밖에 되지 않는단다.

선생님께 인공수정 못할정도냐고 물었더니, 그 중에 정상이면서 운동성 좋은 아이 한명만 있어도 성공가능성이 있으니까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희망적인 얘기를 들어 좋았다.

누적 임신률이라는 얘기를 듣고나니, 3차에 실패하더라도 4차는 자비로 한번 더 진행을 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1차때와 2차 시술확인서를 비교해보니, 정상정자가 1차때보다 더 줄어들어 씁쓸했다.

분명 초기검사에서는 정상이었는데 인공을 시작하면서부터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으니 속상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기존 담당쌤 간호사가 엄청 상냥해서 마음에 들었었는데, 오늘은 그 간호사쌤도 안보이고, 평소 못보던 간호사에게 안내받았는데

친절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보건소에는 2차 지원금 신청과 3차 시술지원 신청을 하러 간거였는데,

출력해간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납부확인서'에 문제가 있어서 3차 지원신청은 다음으로 미루고, 지원금만 신청하고 왔다.

보건소 담당직원분이 경상도분이셔서 말이 잘 통하는 것 같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언니?같은 푸근함도 느껴지고 친근하다.

그런데 정부지원이 모두 3회까지만 지원되는 줄 알았는데 지역예산에 따라 다르단다. 다른구에는 3회이상 지원되는 곳도 있다는?

 

 

 

1차때보다, 2차의 실패는 1차때보다 크게 상처가 되지 않았다.

1차의 실패가 너무 큰 상처였던지 무서워서 2차는 도저히 못하겠어서 쉬고 있다는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은 그냥 확률이 더 좋은 시험관을 해야겠단다.

나는 시험관이 너무 무섭다고 했더니, 시험관 해본 사람들 여럿 만나봤는데 할만하다고 하더란다.

 

나도 이대로 계속 실패한다면 시험관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제발 시험관까지 하기 전에 우리에게 건강한 베이비가 와주었으면 좋겠다.

푸근씨도 꼭 시험관까지 해야될까?라며 뒷짐지고 있는데, 그게 조금 섭섭한 것도 같다.

아이를 원하긴 원하는데, 간절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못 낳을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더 나이들기전에 낳긴 해야할 것 같고

지난밤 푸근씨와 잠이 달아나버릴 정도로 한참동안 대화를 했었는데,

푸근씨도 아직 아이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다는, 이번 실패가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론 안도하기도 한 듯.

푸근씨는 정말정말 가족을 먹여살려야 될 미래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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