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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시험관 1차, 과배란 자가주사

by 그냥 쑨 2016. 3. 8.

원래 시험관 진행하기 전에 푸근씨더러 주사 놔달라고 미리 말해놨었는데,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맞아야 한단다.

 

어제 주사하는 법 배우면서 오전 10시반쯤 맞았기 때문에, 오늘도 알람을 맞춰놓고 오전 10시반에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주사를 다 맞고 난 지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게, 주사 놓는 방법 동영상을 보고 맞을 걸...

 

 

 

 

오늘은 폴리트롭 150IU, 메노푸어 75IU 맞는 날

 

 

 

 

 

간호사님이 헷갈리지 말라며 주사기에 날짜를 적어주셨다.

 

 

 

 

폴리트롭부터 맞았다. 공기는 따로 안빼고 (공기를 빼라고 말씀하긴 했는데 간호사쌤도 공기를 안빼고 넣길래) 그냥.

 

그런데 주사맞은 주변으로 살이 불룩하게 올라왔다; 주사를 맞기 전 바늘을 끝까지 찔러야 하는지 조금만 찔러도 되는지 헷갈렸는데, 바늘을 끝까지 찌르면 장기에 구멍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절반밖에 찌르지 않은 거다. 이거 약물 흡수 안되면 어쩌지? 했는데 지금은 불룩한 거 없어졌다. 그리고 메노푸어 역시 바늘이 절반만 들어갔는데 찾아보니 바늘 끝까지 찔러야 한다는... 약기운이 스며들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주사 맞자마자 (기분탓인지) 골반이 찌릿.

 

 

 

 

바늘이 짧은 편인데 막상 배에 찌르면, 바늘 끝까지 찌르는게 겁나... 장기가 뚫릴 것 같은 기분???

 

내일은 용기내서 끝까지 찔러야지. 비싼돈 주고 진행하는데 주사 잘못 맞아서 약발 안받으면 억울해서 어떡해.

 

바늘들이 가늘고 좋은 바늘이라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놔주는 것보다 더 아프지 않았다. 스스로 찔러야 한다는 것이 쬐끔 떨릴 뿐.

 

 

 

+

주사의 영향인지 기분탓인지, 어제는 병원에서 돌아와 낮잠을 4시간이나 잤다. 그리고 저녁엔 얼굴에 홍조가 생기고 더워서 차가운 마스크팩을 붙이고 있었다. 기분탓이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