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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시험관 1차, 자가주사의 기록

by 그냥 쑨 2016. 3. 11.

 

 

시험관 1차, 자가주사

 

첫날(생리3일째)은 병원에서 맞았고, 이튼날부터 자가주사로 4일동안 맞았다.

 

배꼽 양쪽으로 손가락 세 개 정도 띄워 아래쪽에 맞으라고 했다.

주사를 맞기전에 공기를 빼주고((내가 맞는 폴리트롭과 메노퓨어는 공기가 많이 차 있지 않아서 그냥 맞아도 된다고 했다)

뱃살을 잡고 주사바늘을 찌르고 나서 밀대를 당겨 피가 나오는지 확인 후 피가 나오지 않으면 밀대를 눌러 주사액을 주입한다.

피하주사이기 때문에 혈관에 놓을까봐 그런거라는.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흡수가 빨라 주사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더 크다고 한다.

 

첫 자가주사는 주사바늘을 끝까지 찔러야되는지 몰라서 절반정도만 찌른 상태로 주사액을 주입했다. 그랬더니 피부가 볼록 올라왔다.-_-

 

주사기의 공기를 빼다가 주사액이 쭉 나와버린 후로는 공기 빼는 것은 거의 포기했다.

 

한쪽 손으로 뱃살을 잡고 주사를 찌른 상태에서 밀대를 잡아당겨 피가 나오는지 확인 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잡고 있던 뱃살을 놓고 양손으로 당겨도 된다고 했으나 뱃살을 잡고 있던 손을 놓는 것이 겁나... 손을 놓으니 뱃살이 수축하면서 바늘이 절반이나 드러나고 계속 배에 바늘을 꽂은 상태로 뭔가 행동을 더 취해야 하는 건 생각보다 끔찍한 일이었다. 그래서 밀대를 당겨보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맞았다. 셋째날엔 주사바늘을 빼니 피부에 약간 피가 비쳤고 넷째날엔 피가 한방울정도 났다;;

 

어떤날은 배꼽 양 옆으로 손가락 3개가 아닌 2개정도의 거리에 가깝게 맞기도 했고 아래쪽에 맞으랬는데 너무 옆에 맞기도 했으며

주사 놓기 전에 알콜솜을 쓰는 것을 잊어먹기도 했다. 휴...

주사를 놓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일일이 신경쓸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니 알람이 울고서도 10분이나 뒤에 일어나 잡일을 하고 20분이나 지나서 맞기도 했다.

 

폴리트롭은 정말 찌를 때 하나도 안아픈데, 메노푸어는 찌를 때도 아프고 조금이라도 주사액이 빠르게 들어가면 아픔이 퍼지는 것이 고스란이 느껴져서 스트레스.

 

다음번에도 자가주사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귀찮더라도 운동삼아 병원에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내일은 병원진료가 예약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