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오늘,

아침에 쓰는 일기

by 그냥 쑨 2016. 4. 23.

어제 창작을 고통을 유발한 작업을 넘겼다.

창작이라 생각하지 말고 쉽게 마음을 먹었더니 시안이 여러개 나왔다.-_- 

월요일에 연락이 오면 다시 해야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무거운 마음없이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어젯저녁엔 외식을 했다. 동네에 무한리필 삼겹살 식당이 생겨서 탄산음료, 술, 밥 아무것도 안먹고 정말 딱 고기만 먹고 왔다.

왠지 다른걸 주문하면 무한리필의 혜택을 못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 탄산음료의 유혹을 꾹 참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속 콜라를 마셨다. 1인 9900원이고 사진에 보이는 덩어리 3개씩 올려진거 3접시 먹고 왔는데 둘이 완전 뿌듯해했다는.

 

 

 

원래 이번주는 계속해서 김천에 내려가야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적당한 때를 찾기가 애매했다.

엄마, 아빠가 나를 많이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은데 평일에 내려가려들면 일이 걸리고,

주말에 내려가려치면 푸근씨나 시댁이 걸린다.

이번주는 시댁에 가지 않아도 되는 주간이라 시간은 되는데,

푸근씨가 지난주 내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게 어서 친정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막상 그럼 오늘갈까 물으니 갑자기 가지말래. 음?

푸근씨가 나의 청개구리 심리를 이용하려는 것인지 진짜로 안갔으면 하는건지 헷갈린다. -_-;

 

 

 

주말인 오늘, 평일인 어제보다 더 못잔 느낌.

푸근씨는 주말엔 1분1초가 아깝다며 꼭두새벽 기상을 하는데 

거실에서 볼륨을 아주 작게 해놓고(나를 위한 배려) 게임이나 소설을 읽으며 기침하고 방귀를 뀐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얼른 일어나!" 하는 것 같이 들린다는 걸 그는 모르는 것 같다.

 

tv소리가 들린다 -> 그가 일어난 것 같아 나도 일어나야 될 것 같은데 나는 졸려 죽겠다.

그가 기침을 했다 -> 그가 일어나! 하는 것 같아 깜짝 놀라 깼지만 나는 너무 졸려서 다시 잠을 청한다.

그가 방귀를 뀐다 -> 그가 일어나! 하는 것 같아 깜짝 놀라 깼지만 나는 아직 너무 졸려서 다시 잠을 청한다.

(다른 땐 냉장고여닫는 소리나 주전부리하느라 부스럭되는 소리에도 그가 일어나서 밥 줘! 하는 것 같아 의식이 되는데 어젯밤엔 고기를 많이 먹어서 오늘아침엔 배가 고프지 않았단다.)

 

이른 아침 2시간여를 tv소리, 기침소리, 방귀소리, 냉장고 여닫는 소리, 발자국소리, 화장실 문 닫는 소리 등등등

늦잠 좀 자려는데 귀를 자극하는 불안한(일어나!하는 것 같은) 소음들 때문에 깼다잤다를 반복하다 겨우겨우 일어나게 되니 안피곤해? 조심스레 -_-진정한 나에 대한 배려는 침실방문을 꼭 닫아주는 거라는 걸 말해주었다.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아침을 차리는 일이다. 으그 귀찮아죽겠지만 나도 배가 고프다...

김밥재료가 남아서 아침에 김밥을 쌀까 생각했지만, 좀 전 tv에 된장찌개가 나와서 된장찌개 먹고 싶어졌다.

그러고보니 냉장고에 느타리버섯 사놓은 것도 많아 볶음해서 아침을 먹어야겠다.

 

 

오늘은 꼭 가보고 싶은 시장이 있는데 푸근씨가 가기 싫어해서 어떻게 보내게 될지 모르겠다.

황사가 심하대서 어디 놀러가기는 좀 그렇고 실내 시장이나 갔으면 좋겠구만.

 

 

참 푸근씨에게 제주도 가면 뭘 하고 싶은지 물었는데 회랑 술을 원없이 먹고 싶단다...; 식비예산을 넉넉히 책정해야겠다.

'나의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쓰는 일기  (0) 2016.04.25
아침에 쓰는 일기  (0) 2016.04.24
아침에 쓰는 일기  (2) 2016.04.22
아침에 쓰는 일기  (4) 2016.04.21
아침에 쓰는 일기  (0) 201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