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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12

아이구 내팔자야?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나 없는 동안 사촌서방님이 오늘밤 오실 수도 있어서) 대충 청소해놓고 나가려던 차에 어머님으로부터 전화. "텃밭에 배추랑 무를 뽑으로 가야되는데 같이 갈 수 있니?" 배추랑 무는 내일(수) 아버님과 뽑으실거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아버님도 어머님도 지금 편찮으셔서 두분다 병원에 가 계시단다. 아버님은 편찮으시기도 하지만 어차피 오늘은 근무하시는 날이라 못 가실 것 같고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때문에 오늘 배추와 무를 뽑아오려는데 혼자는 엄두가 나질 않으신단다. 상황이 이런데 어쩌겠누... 어머님께 말씀안드리고(싫어하시므로) 친정가려던 며느리는 알겠다고 할 수 밖에.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빠와 막내에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못가겠다고 전화했다. 좀 찜찜하긴 했었다. 이번 주말 김.. 2015. 11. 24.
찰떡궁합?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요즘 태안에서 사온 호박고구마를 매일 구워 우유와 함께 맛있게 먹고 있다. 음... 그런데 그로 인해 방귀가...무한정; 낮에는 혼자 있으니까 문제 없다만 푸근씨가 퇴근하고 오면 그때부터는 긴장;(푸근씨는 막 일부러 더 빵빵 뀌는데 >_ 2015. 11. 17.
울다 평화주의자 아들을 남편으로 두는 건 피곤하다. 엄마와 아내사이에서 엄마에게 대들지도 못하고 아내를 섭섭하게도 할 수 없으니 거짓말로 엄마를 안심시키고 아내의 요구를 충족해준다. 하지만 문제는 나도 함께 짝짝꿍해서 거짓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휴 내 팔자야 간만에 시집살이 서러움에 대성통곡 그래도 품에 안겨 소리내 울고 나니 또 그새 웃음이 난다. 이래서 살지 남편까지 섭섭하게 했다면 못 버텼을 거다. 그냥 짐싸서 집에 갔지. 그리고 오늘일은 사실 시엄마 탓은 하나도 없다. 도둑이 제발저려서 거짓말한 남편이 제발저리고 거기에 협조하려는 내발이저려서 일어난 일 아직은 손주도 못안겨드리고 잘하는 것도 딱히 없으니 그냥 네네 거리지만 글쎄 나라고 언제까지 네네 거리며 살겠냐 2015. 8. 24.
센스없는 마누라 같으니 타 블로그 포스트를 읽다가 술마시고 와서 곯아떨어진 남편 곁에 둔 꿀물 그림을 보면서 아...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반성 어제 회식하고 온 푸근씨 아침에 술마신 것 때문에 밥을 못 먹겠다며 거르고 갔다. 꿀물이라도 타줄 걸 그랬네 2015. 8. 19.
구부갈등? 요즘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의 구부갈등으로 이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시아버님은 술을 좋아하기는 하시지만 내게 주사를 부리신 적은 없으시니까 문제없고 아이에 대해서도 어머님과 달리 압박도(압박이래봤자 빨리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하루에도 반복푸념하시는 정도지만) 없는 편이고(그동안 두세번 언급하신 정도일뿐) 주말마다 시댁에 가지만, 활동적이신 아버님을 뵙는 건 한달에 한 번 정도. 전화도 수, 금 어머님께만 드려도 아무말씀 없으셔서 아버님에 대해 부담스러운 감정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아버님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일이 많았는데,(그래서 친해졌다는 생각도 들지만) 문제는 용돈벌이로 출판업을 하시는 아버님의 디자인 의뢰다. 나는 웹디자이너인데, 같은 디자인이니까 해봐라 라.. 2015. 8. 19.
이발 좀 하세요 우리 신랑, 배 나온 거, 트림 냄새 심한 거, 방귀 크게 끼는 것 다 참을 수 있는데 이발 좀 제때 했으면 좋겠다. 남성분들, 두 달에 한번 정도는 이발 하지 않나? 결혼한 지 1년 7개월짼데, 그동안 신랑이 이발 한 것이 네 번? 두달은 기본이고 석달째부터 잔소리를 시작하면 내 성화에 못견딜째쯤 이발 하는 것 같다. 이발 좀 하라며 잔소리 한지 한달은 된 것 같은데, "나 머리 더 길러서 묶을까?", "수염까지 기르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라거나, 지난주는 "회사앞에서 자를께요", "잘하는 미용실을 찾아봐야지"라더니 다시 월요일이 되었다-_- 아침 잠결에 "머리 좀 잘라요."라고 눈뜨자마자, 나도 모르게 잔소리부터 하게 됐는데 알겠다고 대답은 하는데 과연 지켜질 지 모르겠다. 출근하는 뒷모습을 보니.. 2014. 6. 21.
마음을 바꾸기 남편은 부모님이 아니다. 남편에게서 부모님에게서 느꼈던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랬던 것일까? 남편? 잘해준다.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주고 챙겨주고 배려심도 깊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엄마였으면 이렇게 해줬을텐데...' 하는 엄마와 남편을 무의식중에 비교하고 있었던 게 아닌 가 싶다. 엄마의 보살핌을 남편에게 바랬던 것 같다. 아팠다. 엄마라면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해주면 되는지 물어왔을 거고 또 챙겨주셨을텐데, 남편은 병원에 가라는 말 뿐. 그런 말을 바란 게 아니었단 말이다. 하지만 나도 결국은 남편이 아프더라도 부모님만큼 챙겨주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럴 생각도 못했을 것 같다. 남편은 내가 보살피고 키워야할 아이가 아니니까. 남편의 입장에서 나도 남편이 보살피고 키워야할 애가 아니었던 것 뿐이다. 2014. 5. 14.
지난달, 내 생일의 기록 지난달, 내 생일의 기록 그날은 푸근씨가 필리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다. 그날따라 작업도 없어서 하루종일 침대에서 책을 읽으며 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행,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전날저녁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여놓을테니 아침 먹으러 오라고 전화주셨었지만, 이미 전주 토요일에 전복이랑 낙지를 넣고 백숙을 끓여주셔서 미리 생일만찬을 즐겼었기 때문에 또 수고를 하시게끔 하고 싶지 않았다. 또 나도 생일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지도, 설거지를 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이다; 내가 직접 끓여서 먹는 건 왠지 귀찮아서 그날은 하루종일 쫄쫄 굶었다. 저녁에 푸근씨가 돌아오면 생크림 케익을 사달래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저녁 6시쯤 그가 돌아왔다. 케익사달라고 말도 안했는데 이미 그의 손에 들린 .. 2014. 4. 4.
포켓볼 치고 배고파서 토라진 그 혼자 일산까지 세차를 하러 가겠다기에 따라 나섰다. 실은 나의 다른 속셈! 미리 알아둔 일산에 있는 포켓볼장에 가려던 것이었다.-_-v (지난번에 가자니까 안간다구 버티지 몬가) 물론 이걸 출발전에 말하느냐, 세차를 끝내고 말하느냐에 따라 그의 반응이 달라질텐데 나는 후자를 택했다. "일산까지 온 김에 포켓볼 치고 가자!" 일부러 오기는 멀고 온 김에 겸사겸사 한시간정도 놀고 가기에는 부담스럽지 않은 기분이니까. 내가 미리 알아봐 둔 곳은 '컬러오브머니' 라는 포켓볼 전용구장이었다. 포켓볼 전용이라는 것이 맘에 들었고 금연이라는 것이 더욱 맘에 들었다. 집근처에도 당구장이 여러개 있지만 금연 아닌 곳이 대부분일 것 같아 꺼려졌었다. 여긴 커플들도 많았지만, 선생님 따라온 학생들도 보이고 엄마, 아빠 따라.. 2014. 2. 23.
방귀쟁이 뿡뿡이 그는, 방귀를 자주 뀐다. 결혼 초에는 방귀 참기가 힘들다며 징징대더니 내가 너그러이 방귀에 대한 봉인을 풀어준 후부터는 아무 거리낌 없이 연신 뿡뿡 댄다. 아랫층에서 놀라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소리가 엄청 큰데(일부러 힘주어 뀐다) 정작 냄새가 나는 일은 10번중에 3번 정도 뿐이라는 것이다. 간혹 필터링이 전혀 안되는 맨몸으로도 끼고 방귀가 나올 것 같으면 엉덩이를 들어서 뀌는 추태도 부린다.-_-; 솔직히 그의 과한 방귀에 인상이 찌푸려지기는 하는데 상처받을까봐, 집이 불편해질까봐 더럽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냄새 나면 안돼!"라거나 "필터링 좀 해주지"라던가 싫은 표현이 점점 늘어난다. 나는 대놓고 뀌지는 않고 왠만하면 참는 편인데 그냥 웃다가 샐때가 많고-_-;(그는 꼭 내가 .. 2014. 2. 21.
닌텐도 wii를 하다가 "이년아~" 지지난 주말 그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닌텐도wii의 봉인을 풀었다. tv가 처음 배송 온 날부터 CD만 넣으면 플레이할 수 있게 연결을 다 해두었었는데, 1년이 훌쩍 넘은 이제서야 처음 플레이를 해본 것이다. 그렇게 매일 저녁 wii를 30분~1시간씩 즐기게 된지 오늘로 10일째. 게임을 잘 못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대결'을 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더 열심히 하고 또 생각지도 못하게 자꾸 이기게 되니까 즐겁다. -_-; 그리고 은근 긴장 되고 팔을 많이 휘두르게 되어서 운동효과도 있는 것 같고, 우리 푸근씨 매일 이렇게라도 땀 좀 흘리게 자꾸자꾸 하자고 하다보니 내 팔에 알통 생길 것 같다.-_- 온몸도 다 쑤시공. 나 때문에 근육통도 생기고 회사에서도 꾸벅꾸벅 졸았다며 나를 게임 빠순이라고 놀려.. 2014. 2. 17.
월요일 아침의 일상 푸근씨가 6시 40분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우리는 보통 7시 20분에 일어난다. (알람을 왜 그때 맞춰놓는건지 잠만 설치게... 바꾸라고 해도 듣지 않는다.) 일어나자마자 내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그는 화장실에 가거나 tv를 보며 정신을 깨우고 아침준비가 끝나면 한번 더 화장실에 들르거나 바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은 보통 함께 먹는데, 밥이나 국이 모자라거나 별로 먹고 싶지 않은 때라면 오늘처럼 그에게만 밥을 주고 다 먹을때까지 식탁에 함께 앉아있는다. (때로는 전날 늦게 먹은 음식으로 속이 부대끼면 식사를 거르는 일도 있고, 내가 힘들까봐 푸근씨가 그냥 안먹고 가겠다고 하고선 회사 근처에서 간단히 사먹고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그가 씻으러 들어가면, 나는 속옷과 양말, 입을 옷을 챙겨놓고 크림과 (.. 2014.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