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콩달콩, 결혼일기

울다

by 그냥 쑨 2015. 8. 24.

평화주의자 아들을 남편으로 두는 건 피곤하다.

 

엄마와 아내사이에서

엄마에게 대들지도 못하고 아내를 섭섭하게도 할 수 없으니

거짓말로 엄마를 안심시키고 아내의 요구를 충족해준다.

 

하지만 문제는 나도 함께 짝짝꿍해서 거짓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휴 내 팔자야

 

간만에 시집살이 서러움에 대성통곡

 

그래도 품에 안겨 소리내 울고 나니 또 그새 웃음이 난다.

 

이래서 살지

남편까지 섭섭하게 했다면 못 버텼을 거다.

그냥 짐싸서 집에 갔지.

 

 

그리고 오늘일은 사실 시엄마 탓은 하나도 없다.

도둑이 제발저려서

거짓말한 남편이 제발저리고

거기에 협조하려는 내발이저려서 일어난 일

 

아직은 손주도 못안겨드리고 잘하는 것도 딱히 없으니 그냥 네네 거리지만

글쎄 나라고 언제까지 네네 거리며 살겠냐

 

 

 

'알콩달콩, 결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빤 나랑 왜 결혼했어?  (6) 2015.11.24
찰떡궁합?  (4) 2015.11.17
[푸근씨 퇴근길에] 고로케  (0) 2015.08.19
센스없는 마누라 같으니  (0) 2015.08.19
약국 옆에 편의점  (0) 20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