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살림 준비 할 적에 친정엄마께 부탁해 준비해주신 행주들.
행주는 많아야 한다고 10장이나 준비해주셨었다.
계절에 상관없이 행주를 이틀씩 쓰는 건 찝찝해서, 매일매일 새 행주를 꺼내 썼다.
꼭, '행주 삶아야지' 하고 벼루던 날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왔다.
'삶아야지' 하던 날에 실행하지 않으면 또 미루게 되기 때문에,
날씨는 무시하고 삼숙이를 꺼내어 세제, 산소계표백제, 베이킹소다를 넣어 삶았다.
세제가 덜 들어간건지, 생각보다 거품이 폭폭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끓는 물에 삶아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깨끗해지는 것 같다.
얼마나 삶아야 하는지는 늘 고민이다.
어릴적 엄마가 빨래 삶으시는 걸 보면 오래오래 삶으셨었는데
나는 아직 가스불을 꺼야하는 때를 가늠하지 못하겠다.
그냥 얼룩이 처음보다 연해졌다 싶을때까지 삶아서 세탁기에 그대로 부어 세탁을 했다.
날씨가 쨍하지도 않았는데 다행히 잘 말랐다.
삶아 빨아 개어놓은 행주를 서랍에 채울때면 부자가 된 듯 한 기분이다.
문제는 이렇게 삶아빨아 놓은 행주는 왠지 바로 쓰기가 아주 아까워져서
싱크대 닦기가 더 게을러진다는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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