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걸은 것이 무리였나?
오전내내 비몽사몽이었다. 택배올 것이 있어 깊이 잠도 못자고 수시로 잠이 깨었다.
결국 오전을 푹 잠들지도 못하는 상태로 침대위에서 보냈다.
한참동안, 생활이 따분했다.
결혼생활은 별탈없이 재미있게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아실현의 뭔가가 필요한 것 같았다.
뭔가 남들보다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 것만 같았고,
그런 기분은 고스란히 집안살림에도 영향을 끼쳐 빼곡히 먼지가 쌓이고,
저녁을 사다먹는 일도 많았으며, 남편의 아침식사를 챙겨주지 못한 날은 죄책감이 들만큼 많아졌다.
정말 엄청 웃고 즐거웠지만, 남편이 출근한 후의 혼자있는 시간은 허무한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취미를 가져봐야겠다고도 생각해보고
정기적으로 외출할 거리를 만들어야겠다고도 생각해보고,
급기야 취업을 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결국은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거다.
지난 결혼 2년동안 남편에게 기대기만 하는 삶을 살았던 걸까?
지금도 그게 어떤 마음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는데 뭘하면 될지, 뭐가 하고 싶은지를 모르겠어서 무척 답답했다.
답이 찾아지지 않으니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일단 주변환경부터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청소와 정리를 시작했다.
그러자, 뭔가 해야겠다는 의욕?이 조금씩 생겨나는 기분이 든다.
12월이 가기전에 밀린 이야기들 풀어내고, 여행기들도 마무리 지어야겠다.
그런데 '이걸해야지' '저것도 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자
결국은 오늘 하루도 뭐부터 할지?를 생각하느라 멍하게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