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춘천에서 푸근씨의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겸사겸사, 다른 친구 부부와 1박하며 음주하기로 미리 계획을 했었더랬다.
친구부부를 만나기 전에 시간떼울겸 구봉산 투썸플레이스에 갔다.
원래는 스카이워크를 추천받았지만, 그런 곳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두번이나 경험해봐서
따뜻하고 편하게 차 마시며 경치볼 겸
근데 여기도 스카이워크 비스무리한게 있네... 정말 모르고 갔다.
원래는 유명한 산토리니 카페로 가려다가 투썸플레이스가 더 좋다는 글이 있어 여기로 온 건데
=_= 산토리니 카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종탑도 다 보였다;ㅎ
사진상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두곳은 나란히 옆에 있었다.
차로 별로 올라온 것 같지 않았는데 전망이 멋있었다.
가평에 잡아놓은 펜션에 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쉬려다가,
펜션 앞으로 레일바이크가 지나다니는 것을 보고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급결정.
펜션사장님이 레일바이크 타는 곳까지 걷기에는 애매한 거리라고 하셨지만,
푸근씨가 검색해보니 1.6km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여 그냥 걸어갔다.
날씨가 몹시 추웠던 것 빼고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마을길이라 산책하기 좋았다.
4시 2분에 딱 도착했는데 하마터면 못 탈 뻔 했다.
4시까지 입장시켜준다며... 간신히 딱 마지막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비용은 2인용 25,000원
가평 방향으로 가고 왕복 45분 코스라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이라서 뒤에 쫓아오는 바이크는 없었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니
앞에 바이크와 너무 떨어져서 가도 안될 것 같은 기분...
근데 앞에 바이크 너무 빠르다..--
나중에 보니 앞에는 4인용이더라... 네명이서 페달을 구르니 더 빨리 갔나
레일바이크를 타기전, 혹 남이섬에서 탔던 가족자전거와 같은 헛웃음 유발 바이크가 아닐지 염려했는데...
역시나 -_-헛웃음이... 자꾸 새어나왔다.
다리 아파... 발가락 시려... 거기다 차가운 맞바람이다 으아!~~~~
그래도 경치는 멋있었다.
다리 위가 돌아오는 지점이고 추위가 정점인 곳이었다.
다리위 바이크 돌려주는 직원은 진짜진짜 춥겠다며......
그래도 우리가 마지막이니 이제 퇴근하시겠지-_-;
페달을 구르는데 바닥이 철망이라 강물이 다 보였다.
다리높이의 공포보다, 저 물에 빠지기 정말 싫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너무너무 추워서 찬물에 빠지는 상상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다.
돌아올 때는 폐달을 굴리지 않아도 저절로 내려와지는 내리막구간이 길어 편하고 좋았다.
근데 발가락이 너무 시려웠다.
우리가 마지막이라 중간중간 직원분들이 우리가 지나가니 바로 퇴근~;;
날씨만 더 춥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같고, 봄이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 같다.
오르막에서는 전기레일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올라갈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펜션에서 레일바이크 타는 곳까지 걸어갔는데, 페달 엄청 구르고, 다시 펜션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에 조금 지쳤지만
그래도 산책삼아 즐거웠다.
레일바이크 타는 중간에 우리 펜션이 보여서 바이크 버리고 그냥 펜션으로 쓩 들어갈까도 생각했었다 ㅋㅋ
짧지만 나름 알찼던 여행~
펜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멋져 방에 들어가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는데,
창문이 큰 만큼 웃풍이 너무너무 심해서 방바닥에 앉아있으면 엉덩이는 뜨거운데 코가 시린 이상한 경험을 했다.-_-;
밤에 잘때에도 이불밖으로 내놓은 얼굴이랑 손은 추운데, 바닥은 뜨거워서 몇번이나 몸을 돌려눕느라 잠을 설쳐야 했다.
또...엄청 추운 날씨에 신발을 바깥에 벗어두어야 하는 형태라 방안에 종이깔고 들여놓아야했고,
욕실도 너무너무 추워서 씻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으며, 변기도 너무 차가워서 화장실 가는 걸 두렵게 만들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_-;
그렇더라도 밤하늘의 별들과 푸근씨와 탔던 레일바이크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