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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결혼일기

오빤 나랑 왜 결혼했어?

by 그냥 쑨 2015. 11. 24.

자려고 누웠다가 문득 그에게 물었다.

 

"오빤 왜 나랑 결혼했어?"

 

"갑자기 왜 그런걸 물어?"

 

"동서들을 만나고 오면 내가 참 못생기고 못난 것 같아서."

 

"나한테만 예뻐보이면 됐지 뭘 그런걸 신경써"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보며,

막내 동서 빼고 내가 제일 어린데 내가 결코 어려보이지 않는 다는 점... 

검정색 옷을 입어서 그런가 얼굴도 느낌도 제일 칙칙해보인다는 거...

 

(그래서 책 '심플하게 산다'를 읽고 왠만하면 앞으로 구입할 옷들을 블랙으로 사려던 계획은 잠시 보류하기로 한다)

 

나도 푸근씨도 둘다 칙칙... 우리 진짜 재미있게 잘 살고 있는데 왜 사진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거지?

 

 

아무튼 나이 많으신 동서들은,

꾸준히 피부관리며 좋은 화장품에 가끔씩 시술도 겸하시는 듯 하다.

명품백에 명품옷도 입으시고 한번도 백화점에서 옷을 사본 적 없이 홈쇼핑만 즐기는 나와는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 느낌.

 

하지만 성격들이 다 좋고 재미있고 모두가 경상도 태생이라... 정서는 잘 맞는다.ㅎ;

 

"이건 얼마에요?", "이렇게 비싼건 대체 어떻게 사는 거에요?", "할부인가요?", "우와~ 그렇게 비싼거에요?"

 

명품백, 명품옷이 탐나는 건 아닌데,

대체 그런건 어떤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건지 볼 때마다 궁금하다.

 

"잘 버니까 사는 거겠지"

푸근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못 버는 건 아닌거 같은데?

하지만 200만원짜리 패딩은 상상도 할 수가 없고 5만원만 넘어가도 고민이 되는데...-_-

 

 

한 2주전쯤 라디오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돈 쓰는 것에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그런 고민할 머리를 다른 더 값어치 있는 생각을 하는데에 쓰라는...

 

뇌용량은 어느정도 정해져있어서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있으면 다른 생각을 할 용량이 부족하다는? 

 

나는 물건하나 구입하려면 정말 고민 많이 하는데... 몇날 며칠 걸릴 때도 있는데...

잘사는 사람들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데에 더 머리를 쓸 수 있다는... 그래서 계속 잘 살게 된다는?

 

 

 

아무튼, 여행사진을 보며

안경을 쓰지 말까, 눈화장을 하고 다닐까, 눈썹손질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치아교정비와, tv에 주름개선 화장품 광고를 하기에 검색해보기도 하고... 코필러도 검색해보고...

나를 좀 신경쓰고 가꾸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는데

문제는 아직 11월이고 내 용돈은 여전히 0원이라는 점.

 

 

일단 마스크팩이나 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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