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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인공수정 3차, 시술 및 5일째

by 그냥 쑨 2016. 1. 5.

2015년 12월 31일, 2015년의 마지막 날

 

푸근씨가 아침 8시반에 정액을 제출하러 다녀오고, 다시 나와 함께 10시반에 병원에 갔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인공수정을 두 번 해본 터라 세번째는 긴장감이 전혀 없네.

어차피 큰기대도 걸지 않으니 그냥 하루라도 빨리 시험관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뿐.

 

시술 직전에 어머님이 사골국을 끓여놓을테니 가져가라는 연락을 주셨다.

사골국이 착상에 좋대서 먹어볼까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준비해주신다니 부담이 된다.

이번에는 안될 것 같으니 시험관때나 해주십사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해주시겠다는...

 

 

시술은 무난하게 별 통증없이 진행됐다.

배란은 오늘 밤이나, 내일 될 것 같단다.

그런데, 정액상태가 이번에도 정상수치에 미치지 못했단다.

1차와 2차때 2%미만이었는데, 이번에는 2.5%로 조금 오르긴 했지만, 이래서는 자연임신이 힘들다고...(정상은 4%)

 

나는 난포가 문제고 푸근씨는 정자가 문제고... 둘다 문제니 쌤쌤?

정말 시험관만이 답인건가.

 

 

 

 

 

 

 

 

시술 후 싸이클로제스트 질좌제 14일치를 처방받았다.

내일부터 사용~

 

싸이클로제스트 질좌제는 정부지원금에 불포함... (약값이 3만원이 훨씬 넘는데-_-)

2014년 1차와 2차때는 지원 받았었는데, 이제 못 받게 되어서 이번 인공수정시술비는 40만원대 초반이 될 것 같다...

예상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 그냥 자비로 하고 인공은 둘째 가질때 써먹을까?

아니면 4차를 한번 더 해볼까?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우리 상태를 보니 시험관이 아니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결과는 1월 15일

 

 

 

 

 

 

 

증상은 완전 무증상

 

 

시술 당일배가 살짝 무거웠다.

집에 쌀이 똑 떨어져서 일산 이마트타운까지 가서 장보고, 원조국수집에서 멸치국수를 흡입.

저녁은 족발 먹고...

 

 

1일째, 1월 1일(금)은 떡국 끓여먹고 노원 상계동 스파편의점까지 드라이브겸 로또 사러 다녀오는데(5천원 당첨)

방지턱 넘을때 배가 찌릿 했지만 그 후론 멀쩡.

1차, 2차때에는 시술당일부터 다음날까지 배가 빵빵해지고 움직일때마다 통증이 꽤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멀쩡하다. -_-시술 한 것 같지도 않음.

 

 

 

2일째, 1월 2일(토)

 

 

 몸을 사리고 싶어 가족모임 빠졌더니, 어머님이 장어 포장해주셔서 맛있게 냠냠.

 

 

 

시술당일 일부러 마트가서 석류즙 사왔는데, 지금 석류즙 먹으면 안된대는 글 보고
냉장고에 넣어놨던 (ey양이 준) 포도즙 한 개 남은 거 빨대로 쪽쪽.

 

 

 

3일째, 1월 3일(일)

역시 몸 사린답시고 방에 콕.

영화보러 가고 싶었으나, 시술 땜에 제사도 참석하지 않은 며느리라 양심의 가책으로 방콕

 

 

4일째, 1월 4일(월)

지난달부터 계속 마음속에 책상을 재배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터라

살살 움직여서 책상과 책장과 책들을 정리함.

 

 

5일째, 1월 5일(오늘)

쪼그리고 앉아서 운동화 두켤레를 빨았더니 배가 눌려서 답답함.

배가 부풀지는 않았음.

 

 

 

 

 

 

 

 

배를 뜨겁게 하면 안된다지만, 배가 차가운 것도 신경쓰여서 옷 속에 항상 수면양말 넣어서 따뜻함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배란테스트기를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 하루에 두번씩 사용해보았지만, YES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배란이 되긴 된건가... -_-가망이 있긴 한건가?

증상이 없어서 집안일을 다 하고 있는 건 좀 억울.

 

 

시험관을 마음 먹으니, 올해는 꼭 임신을 하고야 말겠다는 계획이 생겼다.

이런 생각은 처음 들었다.

그동안은 될 때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기필코 올해안에 임신을 하고야 말겠다라는 생각이 들다니... 신기하다.

이런 게 엄마가 될 준비가 된 건가?

이런 나와는 달리 푸근씨는 여전히 "모르겠어"란다.

그래놓고 어느날 밤, 잠꼬대로 "쌍둥이도 괜찮지!"라며 또박또박 잠꼬대한 건 뭐람?

 

다담달까지만 임신해도 올해 안에 출산할 수 있는데, 그건 욕심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