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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인공수정 3차, 시술후 13~15일째 증상놀이 및 시술결과 비임신

by 그냥 쑨 2016. 1. 15.

13일째, 1월 13일(수)

정말 어제는 마법에 걸릴 것만 같은 컨디션이어서 오늘 아침 시작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전히 배가 아팠다 말았다. 

속옷이 젖는 느낌이 들어 몇번이나 확인했지만 프로게스테론 질좌제가 흘러나오는 것일 뿐 다른 분비물은 없었다.

주말에 사둔 핫초코를 마셨다. 마법에 걸리기 전에 단음식이 당기기 때문에 왠지 핫초코를 마시면 정말 마법에 걸릴 것만 같아서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함박눈이 내리잖아...-_-

 

 

 

 

14일째, 1월 14일(목)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는데, 속도 쓰리고 생리통처럼 배도 아팠다. 그래서 푸근씨를 출근시켜놓고 다시 누워 오전 9시가 넘어 일어났는데 12시가 넘도록 증상 검색해보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몇시간동안 정답이 없는 글들을 읽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이런식으로 허무하게 보내는 시간들이 아까운 생각이 들어 테스트를 해보았다. 결과는 단호박 한줄, 이제 확실한 결과가 나왔으니 빨리 마법에 걸려서 시험관 상담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위안 삼아 동생이 부탁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또 시험관 장기요법에 대해서 검색하느라 저녁시간을 보냈다...; 배는 여전히 아팠다 말았다 반복중. 그냥 계속 아파서 빨리 마법에 걸려버렸으면 속이 시원하겠다. 실패인 거 확신하고 아껴뒀던 초콜렛 흡입

 

 

 

"오늘은 질좌제를 사용하지 말까? 그래야 빨리 마법에 걸리고 시험관상담을 받을 수 있을텐데" 라고 말했더니 푸근씨가 한 개 차이로 얼마나 달라지겠냐며 만약을 대비해 그냥 사용하라고 해서 사용함.

 

 

 

 

 

1월 15일(금) 임신진단검사(채혈)

오늘도 배가 아팠다 말았다. 곧 시작할 것 같은데, 어플상 생리예정일도 딱 오늘이고 컨디션도 속이 울렁울렁 어제보다 몸도 무겁고 정말 딱 시작할 것만 같은데... 오전내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병원에 가서 채혈을 하고 왔다. (실패인줄 알지만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 피검은 필수) 오는 길에 맛있는 것 먹고 싶어서 매생이랑 굴, 딸기랑 등등등 3만원어치 장을 봐왔다.

그리고 4시쯤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 슬프지가 않다. 1차와 2차때는 미리 알고 있었어도 막상 들으니 허무? 허탈?감에 눈물이 나고 절망감에 우울해서 미칠 것 같았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시험관을 진행하기로 결심해서인지 그저 빨리 진행하고 싶은데 전화넘어 "과배란 했으니 한달 쉬고 오세요"라는 말이 섭섭하게 느껴졌다. 나는 빨리 진행해서 또 기대감을 품고 싶은데, 그냥 빨리 진행하믄 안되는걸까... 정부지원금 신청을 위해 보건소에 제출할 인공수정시술확인서 발급문제로 한번 내원하라며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마법에 걸리고 3일째 되는 날 가서 바로 시험관을 진행할 수 없는지 상담받고 싶어서 예약은 따로 잡겠다며 통화를 마쳤다. 친정부모님은 미얀마 여행중이시라 시댁에만 연락해주면 될 것 같은데 얻어다먹은 사골국과 장어가 소용없게 되버려서 전화드리기가 죄송하다. 오늘 검사한대서 분명 전화 기다리고 계실텐데... 내일은 걍 시댁에 안갔으면 좋겠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