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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시험관 1차, 세번째 배란초음파

by 그냥 쑨 2016. 3. 14.

지난 토요일 배란초음파를 보고 돌아왔을때 속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물같은 분비물이 나왔다.

'조기배란'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터라 벌써 배란된거면 어쩌지? 안절부절했었는데 다행히 오늘 초음파상으로 아직 배란전.

 

난소자극호르몬 주사때문에 분비물은 평소보다 아주 많이 늘 수 있단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를 마친 직후부터 오른쪽 골반이 찌릿찌릿.

채취전에 배란되버리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다시 엄습...

 

 

오늘 진료는 멘붕.

난자가 양쪽 합쳐서 많으면 10개, 아니면 10개이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인공수정을 할 때만 해도 약발이 잘 받는 몸이었는데 남들은 20개 넘게 채취한다던데 10개도 안될거라는 얘기에

약발이 안받는 거냐 여쭈었더니, 그렇다는... 약을 많이 쓴 편인데도 10개도 안된다는 것!

난소기능수치는 아주 좋지만 생리주기가 짧아서 생리 3일째에 이미 난포 하나기 7mm였고

지금은 그 난포가 벌써 22mm로 자라 있어 다른 난포들이 클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는 것.

채취난자가 10개정도인 경우 냉동은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것. 어쩌면 한개 정도 나올수도 있겠지만 없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

 

아... 냉동 기대했었는데...

시험관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점점 느끼고 있던 차였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땐 자궁내막술도 없고, 약 대신 주사를 맞는거라 인공보다 특별히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자가주사를 맞으면서 주사 맞는게 스트레스였다. 내가 잘 맞고 있는지 헷갈렸고 바늘이 들어가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 바늘이 들어갈 때의 그 기분 같은 것들이 점점 몸서리가 쳐지던 차였다. (폴리트롭은 괜찮은데 메노푸어는 주사바늘 들어갈 때도 주사액이 주입될 때도 아파서 짜증...)

이번에 실패하면 다음 시도때는 귀찮더라도 병원에 가서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주사를 잘못 맞아서 약발이 안받은 건 아닐까?

심란하다.

 

인공3차 할 땐 자궁내막이 얇아서 걱정이었는데 이번엔 (주사를 써서 그런지) 자궁내막 두께가 좋다고 하셨다.

 

 

 

난자채취는 모레인 수요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전신마취(수면)를 하고 20분 정도 소요될 거란다. 회복까지 2시간정도 예상해야하고 나의 난자채취상황에 따라(공난포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푸근씨도 정자채취를 하게 된다. 이 날은 하루 안정을 취해야 한단다.

 

그리고 고민 끝에 현실적으로 쌍둥이를 키우지 못할 것 같아(경제적인 문제나 도움없이 혼자서 키워야 하므로)

쌍둥이는 안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5일 배양 1개만 이식하기로 했다.

만약 난자 상태가 좋지 않아서 5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3일배양으로 이식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언질을 주셨다.

 

 

 

오늘 오전 주사는 병원에서 맞았고 밤10시에 맞아야 하는 난포터지는 주사인 오비드렐을 처방받아와서 알람을 맞춰놓고 맞았다.

 

 

 

 

 

 

많이 심란하고 우울한 날... 내가 늙고 있다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어서 스트레스...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 보면서 눈물 찍

 

 

오늘 진료비는 270,265 (정부지원금에서 차감)

진료전에 또 채혈했다. 한통

 

 

시험관 1차 누적 진료비

자비 615,420원 + 정부지원금 281,580 + 정부지원금 270,260 = 1,167,260

남은 정부지원금 1,348,160

 

 

미리 고지 받은 난자채취시술비는 150만원+a 예정

모레 정부지원금 다 쓰고 자비 지출해야할 듯... 이식할때도 100만원 이상 든다는 것 같던데... 아이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