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처음으로 5박6일간 입원을 하면서 고생하는 나를 보며,
이렇게 힘든데 당분간은 쉬어. 다시는 못하겠어. 라고 말하는 큰동생.
"아냐, 아마 두달 쉬고 다시 할 수 있을 걸? 누나가 나이가 자꾸 들어서 미루면 기능이 떨어져서 더 어려워져 두달 쉬고 또 해야지"
큰동생 왈,
"누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아이가 안생겨서 이렇게 고통받는거야?"
이 말에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녀석... 이게 전생 씩이나 들먹일 일이냐?
나는 한번도 전생에 내가 죄를 많이 지어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난임진단서에 나와있듯 '원인불명'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내 탓이라 생각한 적 없는데?
가족조차도 임신은 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아이가 안생기는게 여자인 내 탓이라고?
복수가 차서 입원까지 했었지만, 다시 복수가 차면 좋겠다.
임신을 하면 복수가 다시 찬다는 말. 더 심하게 찬다는 말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내 배는 홀쭉해졌다. 복수천자 세번으로 총 5리터의 복수를 빼내긴 했지만, 퇴원하던 날보다 오늘은 더 쏙 들어간 것 같다.
어제와 그제 해본 임테기 3개는 모두 단호박 한 줄. 내일은 대망의 피검
이번에도 실패인게 확실하지만, 죽을뻔 했다가 살아난거라 이번 회차는 이것으로 만족.
혹여 뱃속에 피라도 고였던거면 난소라도 꼬였던 거면 후유증이며 병원비가 이만저만 아니었을텐데 이정도로 끝난 게 천만다행.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회복되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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