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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시험관 1차, 난자채취 후 수정여부

by 그냥 쑨 2016. 3. 17.

어제는 아파서 조금 움직이는 것도 화장실가는 것도 힘들더니 오늘은 많이 나아졌다.

지난밤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잤었다. 아프면 참지말고 진통제를 먹으라고 하셨었다.

 

어제 병원을 다녀온 직후부터 배가 불러왔다. 인공수정만 해도 배가 빵빵해지기 때문에 뭐 그러려니 했는데

밤부터는 저녁먹은게 체한건지 명치가 쑤시며 윗배가 불렀고 아랫배까지 전체적으로 불러서 복수가 차는걸까? 싶어 이온음료 세잔을 마시고 누웠다.

누우니 담 걸린 것 마냥 숨쉴때마다 등뼈가 뜨끔뜨끔, 명치아래도 갑갑했다. 어느쪽으로 누워도 등이 뜨끔뜨끔

오후에 누웠을때는 괜찮았는데 밤부터 어느자세도 불편해졌다.

 

아 정말 두번은 못하겠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엄마는 1개만 이식 할거라니까 쌍둥이를 낳지 그러냐고 쌍둥이 낳았으면 좋겠다고,

지인도 한방에 쌍둥이 낳아기르지 라고 하는데 혼자서 쌍둥이를 어떻게 키워... 정말 자기들 일 아니라고 속 편한 소리...

이번에 안되면 2차때는 확률을 높여 2개 이식을 말씀드려볼까? 고민은 하고 있다만 우리의 결정을 안타까워하는 투로 말하니 그것도 스트레스.

 

 

 

 

질출혈은 아직 있지만 질정을 하루에 8시간 간격으로 세번이나 넣으래서 아침에 사용.

인공때도 하루 한알 질정 넣는게 제일 귀찮고 번거로웠는데 이번엔 하루에 3번이나 넣으란다... 으규

 

 

오전 일찍 병원에서 수정여부 전화가 왔는데,

채취난자 11개 중 5개가 성숙난자였고 미세수정 3개 성공

6개의 미성숙난자는 자연수정으로 3개 성공 했단다.

현재까지 그렇다는 거고 계속 키워서 5일 배양기간을 몇개나 버텨내는 지가 관건...

이식은 다음주 월요일, 이식시간은 토요일에 다시 전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 진료때 담당선생님 말씀으론 이식가능한 수정란이 1~2개 정도가 될 것이고 냉동은 아예 없거나 1개정도 있을 수 있다고 했었다.

의문은 성숙난자인데 왜 미세수정을 했으며, 미성숙난자인데 왜 자연수정을 했을까?라는 것.

반대로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성숙난자를 괜히 자연수정시키려다 버리게 될까봐 바로 미세수정을 시도한걸까? 자연수정하다가 안되서 미세수정한걸까... 미성숙난자는 어차피 가망이 없어서 미세수정이 아닌 자연수정을 해본걸까? 아니면 미성숙인데도 자연수정이 잘 된걸까?

궁금한 점이 많네...

 

푸근씨의 정자상태는 운동성은 좀 부족하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 중간 수준.

 

 

카페후기들을 읽으니, 난자채취 통증이 없는 사람도 질출혈이 아예 없는 사람도 많던데, 나는 심하진 않지만 왜 이리 아프고 질출혈이 있는거람? 20개, 40개 채취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겨우 11개 채취해놓고 배는 또 왜이리 부른거지?

그래도 어제보다 화장실가기가 수월해서 감사하다만. 아 정말 마음이 좀 꼬인다 꼬여.

 

카페후기에 배양기간 못 버텨서 이식을 아예 못했다는 글도 많던데 그냥 3일 배양해서 2개를 이식받을걸 그랬나 후회도 살짝 들고

난자채취통증이 심해 냉동이 하나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두번하고 싶지 않은데 정말 이번에 꼭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만약 5일배양을 버텨내지 못할 것 같으면 3일배양 이식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담당쌤이 말씀하셨었는데 그런 경우 임신확률은 많이 떨어진다고 하셨었다... 차라리 평일 월요일보다 토요일에 이식받고 주말동안 침대랑 한몸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정말 많다. 

 

 

 

+ 오후 5시 40분

몸무게를 재어보니,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 시험관하면 살 찔 수 있다더니..그래서 찐건지... 복수가 찬게 맞는건지...

배가 편해지면 몸무게를 다시 재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