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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아빠

시험관 1차, 냉동 없음

by 그냥 쑨 2016. 3. 22.

 

어제 시술실 들어가기 전에 채워준 팔찌... 집에까지 하고 왔더라

 

 

오늘 아침은 눈을 뜨자마자 눈물바람.

굴욕침대에 눕기전에 말해줬으면 좋았을 걸...하는 야속함? 같은게 느껴져서 더욱 서러워졌다.

하지만 고의는 아니었겠지... 기대에 부푼 환자가 이미 준비 다하고 누워있는데 나쁜 결과를 전해야하는 선생님 맘은 오죽했을까...

내가 우니까 휴지 듬뿍 챙겨준 간호사쌤도 고맙고 뭐...

 

이번에 이렇게 되자 푸근씨 왈, 아무래도 우리 쌍둥이와 인연이 되려나봐.

괜히 1개 이식하겠다고 해서 3일배양까지 상태좋았다던 배아들을 놓친 것만 같아 자꾸 눈물을 흘리니까 그도 생각이 바뀌나보다.

 

 

암튼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과 마음이지만

미세수정을 했다는데 어제 병원비는 왜 진료비만 계산이 되었을까... 

다음 방문은 5월이나 6월이 될텐데 그때 계산하기는 틈이 너무 길고...

시술비용으로 쓰려고 했던 돈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되어서 병원에 전화했다.

 

그랬더니 상담간호사쌤이 담당선생님이 내게 전화를 주시려고 했었다네?

비용은 냉동이 나오면 같이 계산하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어제 선생님께서 냉동이 나오게 되면 연락을 주시겠다고 했던터라 갑자기 살짝 기대가 될랑말랑했으나 거의 확률이 없다고 했으니 기대하지 않고 기다렸다.

 

결론은 냉동없음. 어제 그나마 좋았던 하나가 4등급이었단다. 3등급부터 냉동을 하는데 오늘 아침 상태도 더 안좋아졌고 4등급이라는.

아마 내마음을 위로해주시고자 이번 시술을 납득할 수 있게끔 설명해주시려고 전화를 주신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좀 위로가 된 것도 사실이다.

 

진료비는 다시 병원에 전화해서 상담간호사님께 여쭤봤는데, 추가 비용없다고...

이식도 못하고 냉동도 못한 환자 마음 배려하는 차원에서 청구하지 않는단다.

아... 솔직히 이게 제일 위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