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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늘,

눈물바람

by 그냥 쑨 2023. 9. 22.

평소 전화도 안 하고 카톡도 미술학원 못 갈 때만 하는 사이였는데
매주 목요일마다 함께한 그 한 시간들이 쌓여 깊은 정이 되었었나 보다.
갑자기도 아니고 한참 전부터 예정된 이별이었는데
뭐가 이다지도 쓸쓸할 일인지.
그녀와 진짜 마지막일 약속을 잡고는 오전부터 눈물이 줄줄 났다.
아니 이게 이렇게 슬플 일인가?
좋은 집, 좋은 환경으로 가는 건데 왜 슬퍼?
조동친구도 떠나보냈고 동네친구도 떠나보냈는데
헤어짐이 아쉽고 서운하긴 했어도 눈물까지 나는 건 처음이다.
연락은 자주 안 해도 '목요일에 만나니까'라는 믿음이 있어
든든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저 서울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떠났을 뿐이다.

저녁에 신랑한테 말하면서도 울컥했더니
신랑이 갱년 긴가 보다 고.
갑자기 눈물이 쏙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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